갤러리 그림손, 조진희 작가 ‘내 안의 정원’ 입체그림전 개최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그림손은 꽃과 풀, 나무의 생명 기운을 단색으로 종이 위에 그려 왔던 조진희 작가가 새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전시회 ‘내 안의 정원’展을 21일 부터 27일 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조진희 작가는 기존 방식대로 그린 식물을 컴퓨터로 스캔한 뒤 식물 형상을 따라 레이저 절삭기로 입체화한 작품을 선 보인다. 흔히 ‘포맥스’라 불리는 PVC 발포 시트를 깎아내 모양을 만드는 새로운 작업으로 신기술과 신소재, 예술이 만나 관객에게 생동감을 선사한다.
채색된 그림은 깎아진 검은색 평면 조각으로 바뀌어 사물의 그림자를 볼 때 느껴지는 단순미와 추상미를 전달하게된다. 작품은 전시장의 조명을 받아 벽 위에 그림자의 그림자(Double shadow)를 드리우고 전시장은 식물이 자라난 숲으로 풍성해진다. 그림 속 식물의 크기, 색, 질감 등이 변했어도 원본 그림의 생명력이 그대로 전해진다.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원은 그의 작품에 대해 “대밭, 연밭, 패랭이꽃밭 그림자가 가득한 전시장에 서면 녹음 짙은 숲 한가운데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라며 “꽃, 풀, 나무들이 자라는 마당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작가가 선사하는 정원은 화가의 정원인 동시에 관람객 각자의 정원이 되어 ‘내 안의 정원’은 ‘우리’로 넓어진다”라고 말했다.
조진희 작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08년 토포하우스에서 열린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3년 37th 갤러리와 2014년 공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02년 동덕아트갤러리 ‘미술의 형방전’, 2005년 코엑스 대서양홀 ‘Color Expo 2005’, 2011년 세종문화회관 ‘안견 회화 정신전’, 갤러리 라메르 ‘후소회 청년작가 초대 공모전’, 2012년 코엑스D홀 ‘화랑미술제’ 등 단체전에 참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