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외환은행 매각 심사 보류

2012-03-16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잠정 보류하고, 16일 정례회의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만 논의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의 이 같은 결정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파악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론스타가 대주주 적격성을 인정받을 경우 인수 승인도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보고, 금융위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강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의 입장을 알아봐야 한다"며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가 이날 대주주 적격성 여부와 관련해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론스타는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면서 하나금융과 매각 협상을 추진할 명분을 얻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책임 논란에 휘말린 데다 지연이자 등 복잡한 문제까지 걸려 있어 더 이상 승인을 미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주 중 임시회의를 열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는 금융위의 인수 승인이 늦춰질 경우 하나금융이 매달 론스타에 329억원의 지연이자를 물어야하고, 이는 국부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 승인이 이뤄질 경우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딛치게 된다. 노조는 전날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6%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