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산은, 한국GM 실사 속도전

이르면 이번주 실사 착수...한두달 내로 실사기간 단축할 듯

2019-02-25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정부가 한국GM(제너럴 모터스)에 대한 경영정상화를 지원할지 판단 근거가 될 실사를 이번주부터 시작한다. 실사 기간도 1~2개월로 단축해 이르면 3월말 실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속도전'이다. 이는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노동계와 정치권에서 나오는 대책 마련 요구에 조속히 대응하려는 조치로 보인다.25일 정부 당국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한국GM에 대한 실사가 이번 주 후반부터 시작된다. 산업은행과 한국GM은 현재 실사 합의서에 넣을 문구를 최종 조율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21일과 22일 정부와 배리 앵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산은의 재무 실사에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GM은 실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실사가 조기에 완료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 실사 기간을 정부와 산은은 1~2개월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추진될 경우 한국GM에 대한 실사 결과는 이르면 3월말, 늦어도 4월 중에 제출될 예정이다.특히 이번 합의서를 작성할 때 △GM이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최대한 충실하게 받겠다는 내용과 △산은이 요청하는 자료를 GM 측이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지원 협상이 결렬되면 GM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이번 실사에서 산은은 한국GM의 분기 실적과 손실 분석 등 재무실적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한국 GM에 대한 고금리 대출과 높은 납품 가격,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 등이 한국GM의 경영악화 문제로 지적돼왔기 때문이다.산은은 우선 성주영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GM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26일에 본격 가동해 실사 준비와 협상에 대응할 예정이다.정부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GM의 실태를 파악하고, GM 본사가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여부와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 GM 경영정상화 지원은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주주와 채권자, 노동조합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등 3대 원칙을 충족시켜야 지원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