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56억원은 있어야 진짜 부자"

2012-03-17     양은희 기자
[매일일보] 우리나라 고소득층이 이루고 싶어하는 재산의 목표치는 500만 달러(약 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스콜피오파트너십이 공동 발표한 '2001 미래의 우선순위(FuturePriority)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소득자들의 재산 목표금액은 평균 500만 달러로 10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고소득자들은 목표달성에 평균 9년이 넘는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등의 고소득자들은 8년 이내로 비교적 짧았고, 홍콩과 대만은 10년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우리나라 고소득자들은 대부분 재산 증식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우리나라 고소득자 201명 중 자신이 이루려는 재산 증식 목표치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있는 사람은 15%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는 홍콩 고소득자의 82%가 명확한 재산 목표치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결과와 크게 대비되는 것으로, 10개 조사 대상국 평균치(65%)에도 크게 밑돌았다.

보고서는 "한국 고소득층이 소득수준은 높은데 반해 대부분 구체적인 미래의 재산 목표치에 대한 청사진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응답자 가운데 81%가 자신의 지위를 과시할 수 있는 차를 사고 싶다고 응답해 한국 고소득자들이 상대적으로 타인의 이목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의 부유층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한국, 중국, 인도,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10개국의 고소득자 17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분석해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