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금 폭탄?…재건축 단지 ‘1대1’사업으로 응수

신반포18차 337동 이어 압구정 3구역도 ‘1대1 재건축’ 추진
고급화 전략으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따른 부담금 낮춰

2019-02-26     김보배 기자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정부가 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재건축 시장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재건축 단지가 재건축 부담금 폭탄을 피하는 묘수로 ‘1대1’ 사업 추진 방안을 택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2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열린 압구정특별계획구역 3구역 추진위원장 선거에서 윤광언 후보가 투표자 가운데 58.2%의 지지를 얻어 재건축 추진위원장에 당선됐다.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추진위는 내년 하반기까지 조합 설립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현대 1~7차, 현대 10·13·14차, 현대 65동, 대림빌라트 등으로 구성된 압구정 3구역(부지면적 36만여㎡)은 압구정 아파트지구 내 6개 단지 중 가장 큰 규모(4065가구)를 자랑한다. 동호대교 옆 한강변 돌출 부분에 있어 ‘알짜’ 단지로 꼽힌다.현대건설 임원 출신이기도 한 윤 위원장은 1대1 재건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1대1 재건축은 현재 아파트 가구수와 비슷하게 재건축하는 방식을 말한다.통상 재건축은 기존 가구수보다 더 많이 지어 주택수를 늘리고, 조합원 물량을 뺀 나머지를 일반에 분양해 이익을 남기지만 1대1 재건축은 조합원 물량만큼만 짓기 때문에 이러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반면 1대1 재건축은 일반분양이 없는 만큼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는 임대주택 물량도 없어 ‘명품 단지’를 내세우기 쉽고, 재건축 부담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재건축 부담금은 조합원 분양가(준공 시점 공시가격)와 일반분양분 주택가격, 소형주택 인수가격을 합한 것에 개발비용, 정상가격 상승분, 개시 시점 주택가액을 뺀 액수다. 따라서 개발비용은 늘리고 일반분양을 없애면 부담금을 줄일 수 있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에 선출된 조합위원장이 대형사에서 오래 재직하며 재건축 사업 등에 정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대1’ 재건축이 일반 재건축보다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해 공약으로 내걸었을 것이고, 공사비 상승에 따른 금융조달 방안 등도 이미 검토하고 있을 것”고 말했다.한편 앞서 나홀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잠원동 신반포18차 337동도 1대1 재건축 추진 방안을 밝힘에 따라 도시정비업계에서는 1대1 재건축 붐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압구정 3구역은 이미 용적률이 높아 일반분양 물량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1대1 추진으로 임대물량은 없애고 고급화에 신경쓰자는 목소리가 높다”며 “중대형 가구가 많은 중층 아파트에서는 1대1 재건축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