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6주 태아 인터넷 性감별 논란
2007-05-05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태아의 성별을 알려준다는 웹 서비스가 논란을 빚고 있다. 임신 6주면 뱃속의 아기가 아들인지, 딸인지 판별한다는 영국 D사의 189파운드(약 35만원)짜리 인터넷 상품이다. 임신한 여성이 손가락에서 피 한방울만 뽑아 D사로 보내면 끝이다. 업체가 임신부의 혈액에서 Y(남자) 염색체를 확인하면 태아는 아들이다. 4~6일 후면 성 감별 결과를 우편이나 온라인으로 통보받을 수 있다. D사는 2005년 ‘사이언스 매거진’ 2월호를 보여주며 “정확도가 99%이며 맞히지 못하면 환불해준다”고 공언한다. 당연히 낙태를 조장한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수요 또한 만만찮다. 인터넷이 기반인 데다 신용카드로 비용을 내므로 D사의 영업무대는 사실상 세계다. 한국 등 남아 선호도가 높은 나라에서도 얼마든지 ‘고객’이 몰릴 수 있다. 1990년대 말 국내에서 ‘프랑스식 아들낳기 비방’이 급속도로 번진 적이 있다. 특정 기간 중 난세포가 ‘-’를 띠면 난자는 Y염색체와 수정하고, 반대의 경우 X(여자) 염색체하고만 수정하는 극성주기를 확인, 딸·아들을 가려 임신하는 ‘셀나스’ 방법이었다. 서울의 대행업체가 의뢰 여성의 초경연도, 직전 생리시작일, 혈액형, 생년월일 등의 정보를 프랑스로 보내 합방날짜를 택일받는 식이었다. 미혼모 등의 낙태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낙태아 가운데 상당수는 여아다. 연간 2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태아 성감별은 임신 9주께 융모막, 16주 양수, 20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