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지도부, 화해의 자리 그러나 ‘同床異夢’

2008-05-05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 그리고 빅2가 한 자리에 모여 화합의 새 출발을 다짐했지만 동상이몽을 꿈꿨다.

4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이들 4명은 화합의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로써 강 대표 체제에 대한 이 전 시장의 반발은 막을 내리고 당의 화합을 위한 빅2의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이 만남의 자리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주 초 강 대표가 경선룰에 대해 확정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어 이 만남의 자리가 마냥 좋은 자리만은 아니다. 이 만남의 자리 비공개에서는 강 대표가 경선룰에 관련해 언급할 예정이었지만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경선룰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혀 이 자리가 순탄하게 이어질지는 전망이 불투명하다.한편, 이날 한나라당 당사에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이들의 만남에 대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강재섭, 빅2 당사 사무실에 함께 들어온 것은 처음

강 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 당사가 모처럼 환하게 밝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며 “두 분이 당사에 같이 들어온 것은 천막당사 기념식때인데 이때는 마당까지만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대표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강 대표는 “오늘은 한나라당이 다시 새 출발하는 획기적인 날”이라며 “국민들도 반가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좋은 의견 많이 나눠 심기일전해 새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김형오 원내대표는 채근담의 한자성어를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채근담에 举棋不定(수도거성)이란 말이 있다”며 “수도거성은 물이 흘러야 도랑이 생긴다는 말로 지도부와 대권주자가 자주 만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의가 아니라 대의를 논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朴-李, 당과 지도부 모두 잘 해나가는 새 출발 돼야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그동안 국민과 당원들에게 걱정을 많이 끼쳤는데 이 전 시장이 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모두들 걱정하지 않도록 잘 해나가기를 바라며 잘해나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거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 자리에서 잘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 전 시장은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며 “재보선 결과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이 함께 잘 해나가는 새 출발 하는 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어기선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