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과거 연인으로부터 상처 받고 헤어진 당신, 새로운 연인을 만나도 똑같은 이유로 싸우고 상처받는가? 아홉번 헤어지고 열번째 데이트 상대를 만나도 과거 연인과의 마찰이 똑같이 재현되는 '데이트 데자부'. '결혼의 기술'(Marriage Magic! Find It! Make It Last)의 저자인 미국의 캐런 셔만 박사가 데이트 데자부의 원인과 이를 피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예전 애인과의 아픈 이별을 잊고, '다시는 저런 사람 안 만날거야'하고 맹세한 당신, 그 앞에 갑자기 놓치고 싶지 않은 누군가가 나타났다! 이 사람은 과거의 연인과는 분명히 달라 보인다. 심지어 지금까지 경험한 다른 어떤 연인보다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드디어 새 연인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몇 달 뒤, 새 연인이 과거의 연인과 분명히 다른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를 더 잘 알게 될수록 그는 과거 연인과 더욱 닮아있다. 아마도 돈을 잘 쓰지 않거나 감정 표현을 잘 못하거나 제 멋대로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것이다. 이 쯤 되면 당신은 낭패감을 맛보며 반문한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지?" ▲ 데이트 데자부의 원인은? 이 처럼 지긋지긋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데이트 데자부'의 원인은 의외로 간단하다. 다른 사람을 만나려고 발버둥 쳐봤자 결국 매력을 느끼는 이성 타입은 정해져 있기 때문. 사실이다. 매력을 느끼는 이성 타입이 정해져 있는 까닭은 우리가 보통 가족 중 누군가와 비슷한 사람, 즉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상대를 연인으로 택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매우 심하게 엄격한 가정에서 자랐다면 당신을 지배하는 강한 사람에게 끌릴 것이다. 과거의 기억을 남녀 관계에서 재연함으로써, 더 이상 부모에게 구속됐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만약 감정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당신이 감정적이 됐을 때 언짢아 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감정을 표현할 때 당신은 상대방의 그와 같은 태도에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낀다. 이는 우리가 어린 시절 이미 생존의 방식을 가족의 습성에서 익힌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우리는 부모가 우리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엄한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은 순종적인 태도를, 표현을 잘 못하건 부모 밑에 자란 사람은 감정을 숨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 데이트 데자부를 피하는 방법 데이트 데자부, 피할 수 있을까? 새로운 사람에게서 과거와 똑같은 상처를 받고 싶지 않다면 다음 다섯 가지 방법을 실천해보라. 1. 스스로를 잘 들여다 보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교제를 시작할 때 '내가 이 사람에게 왜 끌렸지?'하고 스스로 반복해서 질문을 던져라. 조금만 생각해보면 새 연인이 과거 당신을 괴롭혔던 예전 연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분석해라. 어린 시절의 문제 가운데 어떤 것이 새 연인에게 투영돼 있는지. 3. 누군가를 아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당신이 알고 싶어하는 누군가의 모든 것은 교제를 시작할 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주의를 기울이면 다 파악할 수 있다. 친구들이 당신의 연인을 본 뒤 당신이 보지 못한 부분까지 파악하고 충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 아니면 극복해라. 연인과의 관계를 돌이켜 봤을 때 다소 문제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은가? 그렇다면 모든 사람에게 문제는 있게 마련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라. 서로의 문제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단계에까지도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