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한씨 父 "한명숙, 돈 준다고 받을 분 아니다"

2011-03-22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H건설업체 대표 한모씨로부터 9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재판에 공여자 한씨의 아버지가 21일 법정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씨의 아버지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우진) 심리로 열린 9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 기자들과 만나 "중간에 온갖 사기꾼들이 끼어들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토로했다.

한씨 아버지는 "(내가) 고양시 한씨 종친회장을 수십년째 맡고 있어, 한 전 총리를 전부터 잘 알고 있다"며 "큰집의 손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돈을 주지도 않았지만 (한 전 총리는) 준다고 받을 분도 아니다"며 "아들에게 사업과 자금사용처 등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보고받는데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내용은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판에는 H건설업체 직원 김모씨도 증인으로 출석해 한씨 아버지에 앞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씨는 "부도 직후 회사로 찾아온 수분양자 등이 사내 컴퓨터와 회계장부를 보면서 한 전 총리에게 돈이 흘러갔다는 소문 등이 돌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3~9월동안 세 번에 걸쳐 한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