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명분없는 당 해체 반대한다"
2007-05-07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청와대가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간 열린우리당 존폐 격론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은 무조건적 당 사수가 아니라 명분없는.무책임한 당 해체에 반대한다는 것"이라면서 "복당 언급은 자리에서 정 의장 설득을 위한 역설로 보면 된다"고 확인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가 구성되고 그 지도부가 당의 공론을 모아 질서있게 당을 통합한다면 이를 수용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공식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대통령이 당 사수파라는 일부의 오해가 있고 정 전 의장도 면담 후에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과거나 지금이나 지역당으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특히 노 대통령의 복당 언급을 두고 "당시 오찬 면담시에 정 전 의장이 탈당하겠다 해서 (노 대통령이)이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설득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대통령의 복당은 없은 것으로 보면 되나'라는 물음에 천 대변인은 "검토를 지시한 적 없고 계획도 전혀 세우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천 대변인은 "전혀 새로운 상황이 전개된다면 (대통령의 복당은)별개의 문제라 본다"면서 "당이 정상적으로 간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또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지원과 남북정상회담 개성 개최.6자회담 정상회담 병행 추진 등 거론된 의제에 대해서도 "이미 참여정부는 정 전 의장 의견대로 하고 있다"면서 "다만 정상회담 장소의 경우 회담이 현재 계획돼 있지 않으므로 그것은 중요한 말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아울러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확인할 만한 것은 아니라 본다"면서도 "정말 그런 말을 했는지 그리 했다 해도 공식적인 것인지 얼마나 비중을 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견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유 장관은 대통령의 의견을 당에 전달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그동안 대통령은 유 장관을 통해 당에 의견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통합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대통령은 통합의 구체적인 상을 그리고 있지 않다. 추진하는 것은 당이다"면서 "지도부가 공론을 모아 질서있게 통합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다시 한번 "통합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당이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한편 노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 열린우리당 분열 사태와 관련한 대통령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글 게재는 정치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대통령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조언과 충언을 드린다는 취지라는 것이 청와대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