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콜센터 노동자 일상 담은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 무대에
2019-03-06 김종혁 기자
시놉시스
“아, 개새끼…아침부터 왜 소리 지르고 지랄이야… 아! mute를 안 눌렀다!” 콜센터 직원인 수진은 전화 상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악몽에 시달린다. 감정노동을 하는 그녀는 최근 들어 자주 감정 조절에 실패한다. 이에 대한 회사의 계속된 지적에 힘들어하던 수진은, 고시원 옆방에 사는 연극배우 민규에게 연기를 배운다. 민규와의 연기 수업을 통해 수진은 자신감을 찾고, 가면 쓰는 법에 익숙해져간다. 그런데 이때 회사에 뜻밖의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오는데…….수화기 너머, 감정노동자의 현실을 비추다
생존을 위해 살아가면서 그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계층, 계급, 관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어쩌면 그 속에서 모두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눈을 감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문득 내 얼굴을 보았을 때 다른 얼굴의 ‘나’를 발견했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진실 앞에 눈은 애써 감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제 우리에게 눈을 감는 행위는 더 이상 애쓰는 행위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존의 문제 앞에서 얼굴이 달라지는 것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살기 위해, 살아내기 위해 너무 많은 일들을 목격하고도 지나치고 있다. 그럼에도 잠시나마 드는 순간의 고민이 우리를 다시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감정노동과 연기, 완전히 다른 듯한 두 가지 일의 교차점을 찾다
“매일 거울로 내 얼굴을 보면서도, 눈을 감고, 목소리만 남았어요. 누구 목소린지도 모르는 소리만.”
<전화벨이 울린다>는 콜센터의 감정노동자의 일상을 통해 현대의 생존과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의 현실 속에 생존만큼 아니, 생존을 넘어서는 문제가 있을까? 그럼에도 인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에게 실존적 질문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