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1987, 민주주의와 여성 집담회’ 개최

2019-03-0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영화 ‘1987’이 상영되면서 6월 항쟁 등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도화선이 되었던 역사에 대해 새로운 조망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민주화 운동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여성의 역할을 재인식하는 ‘1987, 민주주의와 여성’ 집담회가 7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집담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김상희, 남인순, 박경미, 박영선, 백혜련, 서영교, 송옥주, 유승희, 유은혜, 이재정, 정춘숙, 진선미, 한정애 의원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집담회에서는 한국사회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여성들의 활약상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여성연대의 시초와 역사를 되새긴다. 또한 지난 과정에서의 여성의 활약상이 축소되거나 삭제되는 원인에 대해 살펴봤다.

발제는 ‘1987 6월 항쟁과 여성’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이 ‘역사는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87체제, 젠더, 그리고 1987’ 주제로 손희정 연세대 젠더연구소 연구원이자 문화평론가가 나선다.

권미혁 의원은 발제에서 △여대생 추행 대책위원회 활동 △2.12 총선 관련 여성유권자 선언 △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대응 등 1983년부터 1987년까지의 권위주의 체제에서 한국 진보여성운동의 역할에 대해 조명하며, 여성운동의 특징과 의미를 짚는다.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손희정 연구원은 <남한산성>, <광해> 등 2000년대 후반 한국의 역사극에서 여성 캐릭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극에서의 남성편중 사례들을 낱낱이 분석한다. 여성이 지워지는 역사가 어떻게 가능한지 보여주고, 현 집권세력이 어떻게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성별’을 이해하고 있는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토론에 나선 이총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전 동일방직 노조위원장)은 1987년 6월항쟁을 가능케 했던 70년대 이래 여성노동자들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 외에 신상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연구원(여성학자), 김수희 한국여성단체연합 부장, 조이다혜 ‘박하여행’ 활동가가 토론을 맡았다. 남규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유시춘 작가가 사회를 맡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진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부이사장은 “과거 민주화운동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기여가 제대로 조명되고, 오늘날 여성들의 열악한 지위와 이를 타개해 나가기 위해 지속되고 있는 여성들의 노력이 함께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