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 “먼저 당 깨고 나갈 건 저쪽” 서로 주장
분당 위기 속, 先탈당 가능성 상대방에 ‘떠넘기기’
2007-05-08 매일일보
이명박측 “박근혜가 중재안 안 받아들이면 당 깨고 나가겠다는 것”
이명박 전 시장 진영에서는 ‘지지율 1위’라는 점을 내세워 탈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시장측 진수희 의원은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가 당을 깨고 나가는 경우는 없다”며 “우리가 먼저 나간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경선룰에서) ‘원칙’을 얘기하는데 그 원칙은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원칙이 아니라 박 전 대표 혼자만이 공감하는 원칙”이라며 “(만약 앞으로 강재섭 중재안이 나올 경우) 원칙 때문에(원칙에서 벗어난 조항이 있어서)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박 전 대표가) 당을 깨고 나가겠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의원은 “4.25재보선 이후에 박 전 대표가 (지도부 총사퇴 입장과 관련) 우리더러 ‘당을 깨고 나가겠다는 것이냐’고 몰아부쳤는데, (강재섭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박 전 대표는 그 때보다 더한 명백한 탈당 의사를 내비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박 전 대표는 경선룰과 관련, ‘원칙 고수’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 때문에 강재섭 대표가 조만간 제시할 ‘강재섭 중재안’에 못마땅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중재안이 논의된다는 것 자체가 ‘원칙 고수’가 아닌 융통성 있는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의 대리인인 박형준 의원측 관계자도 7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우리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왜 당을 깨고 나가느냐?”며 “나가려면 박근혜 쪽이 나가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언론에서 (이 전 시장 탈당과 관련한) 온건파와 강경파 얘기도 그렇고, 강재섭 대표와 MB의 밀회설도 그렇고, 전부 다 기사를 위한 기사를 쓰고 있다”며 “우리는 탈당할 의사가 전혀 없는데 기가 막히더라”고 말했다.이명박 캠프의 한 관계자도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왜 당을 나가야 하느냐?”며 “캠프에서 당을 깨자는 논의가 나온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박근혜측 “이명박 지지율은 허구, 먼저 당 깨고 나갈 건 저쪽”
반면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서는 ‘원칙을 고수하는’ 박 전 대표의 성품과,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거품이라는 점을 토대로 박 전 대표가 아닌 이 전 시장이 탈당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박 전 대표측 곽성문 의원은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낮다고는 하지만 당이 분열된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당이 분열된다면 먼저 당을 깨고 나갈 것은 저쪽(이 전 시장)이다”고 주장했다. “지지율 1위가 당을 깨고 나가는 경우는 없다”는 이 전 시장측 논리에 대해 곽 의원은 “이 전 시장이 진짜로 지지율에서 20%를 앞지르면 경선룰 가지고 그렇게 쫀쫀하게 나오겠냐”며 “20% 앞지른다는 지지율이 허구라는 걸 그 쪽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7.11 전당대회 당시 ‘박근혜 진영’의 강재섭 대표는 당심 비율에서 ‘이명박 진영’의 이재오 최고위원보다 5% 가량 앞섰다. 이같은 당심의 흐름이 그대로 진행된다 했을 때, 이 전 시장측 주장대로 이 전 시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박 전 대표보다 20%가 앞서면 이것이 경선에서는 8% 앞서는 걸로 비율이 반영된다. 이 전 시장이 당심에서 ‘박근혜 진영’에 5% 밀리는 수치를, 여론조사에서 8% 앞서며 경선 승리를 움켜쥐게 되는 것이다. 곽 의원은 “ 때문에 진짜로 이 전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우리보다 20% 앞서면 저렇게 나오지 않는다”며 “우리가 보기에는 여론조사에서 10% 정도 앞서는 걸로 보고 있다. 10% 정도면 경선 반영 비율이 3.5~4% 정도가 된다. (당심 민심을 반영했을 때)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이명박 대세론’을 일축했다. 박 전 대표의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도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당을 깨고 나가지 않는다고 이미 말하지 않았느냐”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류승연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