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자금 의혹' 오리온 시행사 임직원 조사
2011-03-24 한승진 기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최근 서울 동작구 흑석동 마크힐스 사업 시행사인 M사의 전 대표 P씨를 불러 이틀에 걸쳐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P씨가 오리온그룹이 청담동 부지를 헐값 매각해 시세차익을 남기고 미술품 구매 등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P씨는 중견 가수 C씨의 부인으로, 남편과 함께 미국에 머물다가 이번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 시행사인 E사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사는 2006년 5월 오리온으로부터 청담동 땅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한 곳이다. E사는 국내 유명 화랑 서미갤러리에 40여억원을 입금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중간통로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가수 C씨가 지난해 6월까지 E사의 사내이사를 맡았던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22일 오리온그룹의 용산구 문배동 본사와 계열사, 서미갤러리 대표 홍모씨 자택 등 8~9곳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