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다큐페스티발2018, 개막작 '관찰과 기억' · '퀴어의 방' 공개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과 퀴어를 소재로 한 짧지만 강렬한 작품, 22일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서 공개

2019-03-0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실험, 진보, 대화' 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독립다큐멘터리의 흐름을 주도해 온 인디다큐페스티발2018(집행위원장 오정훈)이 3월 22일 개막식을 앞두고 과거 성추행의 기억을 기록한 '관찰과 기억(감독 이솜이)'과 공간을 중심으로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퀴어의 방(감독 권아람)'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이솜이 감독의 <관찰과 기억>은 8년 전 당한 성추행이 시간이 흐르면서 사건이 아닌 기억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2015년도에 발표한 감독의 전작  <A.P.I.S. 관찰과 기억>을 발전 시킨 작품이다.
이솜이 감독은 “상황을 복기하면 할수록 사건이 확실해지기 보단 희미해졌다” 며 “사건이 기억으로 변할 때까지 영화를 만들어보기로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성전환자의 성별정정을 위한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2의 증명>으로 화제를 모았던 권아람 감독은 4년 만에 <퀴어의 방>으로 인디다큐페스티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퀴어의 방>은 성별 이분법과 이성애 규범을 기반으로 한 원가족의 집에서 나와 비로소 자신의 공간을 꾸려가는 성소수자들의 이야기이다. 웹다큐멘터리로 기획된 작품으로, 퀴어들의 기억, 가족, 미래 이야기를 방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권아람 감독은 “ 원가족과 함께 살며 커밍아웃하지 않은 대부분의 퀴어들에게 집은 왜곡의 공간이다.” 며 “존재를 반영하는 공간을 욕망하는 성소수자는, 퀴어적 삶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퀴어 공간을 만들어간다.” 고 전했다.인디다큐페스티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2편의 단편 다큐멘터리는 젠더 폭력과 성소수자에 대한 담론으로 뜨거운 우리 사회의 본 모습을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되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만큼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주최하고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독립다큐멘터리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2018' 은 3월 22일 부터 29일 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진행되며, 개막작 <관찰과 기억>과 <퀴어의 방>을 비롯, 다양한 주제의식을 담은 상영작을 통해 국내 독립다큐멘터리의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문의 인디다큐페스티발2018 사무국 02 362 3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