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부도 10일전 CP 발행...중계 증권사들 법적소송 검토
2012-03-25 박동준 기자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LIG건설은 올해 1월부터 3월10일까지 600억~7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건설이 발행한 CP잔액은 1875억원 안팎으로 일반인 투자자는 최대 700~8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CP를 중계했던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증권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CP는 원금 보장이 안 되는 상품이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항의 전화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290억원 규모로 CP를 중계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600여명, 5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주주가 워크아웃 10일 전에 그런 사실을 모른 채 CP를 팔았다는 것은 부도덕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고객들의 요청이 있을 때 소송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날 법무법인을 선임해 투자자 보호 등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며 "여러가지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까지 중계했던 CP규모는 100억여원으로 업계 추이를 감안해 소송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나대투증권은 CP 중계액이 10억여원, 솔로몬투자증권은 30억여원 상당으로 소송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