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환영식서 '언론자유' 강조한 한국당...MBC 인터뷰는 거절

2018-03-09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배현전 전 MBC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의 자유한국당 입당 및 환영식에서 배 전 아나운서가 MBC노조로부터 부당한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홍준표 대표가 MBC 기자의 질문을 거부해 관심을 받고 있다.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취임한 후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언론장악·탄압을 실시, MBC를 비롯한 방송국의 경영진이 부당하게 교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묻는 차원에서 6월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배 전 아나운서와 길 전 사장을 전략공천하겠다는 입장이다.언론탄압의 상징적 의미의 일환으로 배 아나운서와 길 전 사장을 영입해 '테마공천'이라고도 불리는데, 홍 대표로부터 이날 한국당의 태극기 배지를 받고 당원이 된 배 전 아나운서 역시 MBC노조와 적을 지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노조에 참여하지 않은 자신에 대해 현재 MBC노조가 보복을 시행하고 있다는 취지다.그는 지난 2012년 민주노총 산하 MBC언론노조가 주도한 대규모 파업 당시 상황에 대해 "뉴스데스크 앵커였던 저는 노조가 주장하던 파업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파업 불참과 노조 탈퇴를 전격 선언했다"며 "연차가 어린 여성인 제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아마 제가 알기론 창사 이래로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이후 저는 인격적으로 몹시 모독감을 느낄만한 각종 음해와 공격을 받아오고 있다. (최승호 MBC 사장이 보도국을 개편한 이후엔) 회사 모처의 조명기구 창고에서 업무 발령을 기다리며 대기상태로 지내왔다"며 "저와 파업을 반대했던 동료 언론인들은 세상이 잘 알지 못하는 부당한 일들을 온몸으로 감당하는 처지가 됐다. 애석한 일"이라고 했다.아울러 그는 "MBC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 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MBC가 바로 서고,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 길이 국민의 길이라는 각오로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 기자가 본인을 MBC 기자라고 소개하자마자 홍 대표는 "반대 당사자니까"라며 자리를 떠나버렸다. 이에 기자들이 "질문을 받아달라"라고 목소리 높였음에도, 그 사이 길 전 사장, 배 전 아나운서 모두 환영식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