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미투' 폭로에 휘청
2018-03-11 윤슬기 기자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을 시작으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봉주 전 의원까지 성추행 의혹이 연달아 터지자 민주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6월 지방선거가 100여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당내 유력 인사들을 향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자칫 전체 선거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1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일단 권력형 성폭력과 공정 경선 방해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원칙적인 대응을 선언했다. 일부 지역에서 예비후보들 간 비방에 더해 고소‧고발 전까지 난무하자 당 내부적으로 서둘러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면서다.당의 한 관계자는 “미투 운동은 사회의 왜곡된 문화를 바꾸는 계기이기 때문에 당에서도 원칙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며 “지방선거기획단에서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당초 서울시장 경선에는 박원순 현 시장에 더해 박영선‧우상호‧민병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이 도전에 나서면서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했다.그러나 정 전 의원이 최근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출마 선언을 연기한 데 이어 민 의원이 전날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서울시장 경선 열기는 급속히 가라앉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