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성급회담 타결, 열차운행 군사보장 합의

17일 경의선 문산역과 동해선 금강산역에서 열차 첫 출발

2007-05-12     매일일보
【판문점=공동취재단/뉴시스】남북이 경의선.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에 따른 군사보장 조치에 합의함으로써 한국전쟁 이후 56년 동안 가로막혔던 철길이 열리게 됐다. 남북은 11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나흘동안 진행된 남북장성급회담을 마치고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양측은 우선 17일 있을 열차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잠정합의서를 채택, 발효하기로 합의했으며 앞으로 항구적이며 포괄적인 남북 철도.도로 군사보장 합의서 채택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경의선 문산역과 동해선 금강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 시험운행이 실현되게 됐다. 향후에도 민족 경제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경제협력 사업에 있어 필요한 군사적 보장 조치를 마련해 나간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그 일환으로 한강 하구 골재채취와 임진강 수해 방지 대책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 원칙에 동의했다. 북측이 의제로 제시한 서해상 우발적 충돌방지 및 공동어로구역 설정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평화 정착과 긴장완화에 중요한 사안임을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공동어로는 서해 평화정착과 민족 공영공리 실현의 원칙에 따라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는데 양측이 의견 일치를 보았다. 해주 직항로 통행 문제는 군사적 신뢰구축에 따라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남북은 이미 채택된 남북군사 합의를 철저히 준수 이행할 것을 재확인하고 합의 이행과정에서 위반현상이 발생할 경우 상대측에 통보, 재발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남북은 특히 국방장관 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활발한 군사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6차 장성급회담도 오는 7월 중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을 추후 통지문을 통해 조율키로 했다. 한편, 지난 8일 시작된 회담에서 양측은 초반부터 의제설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열차도로 운행에 한정해 회담을 진행하자는 남측과 서해상 충돌방지와 공동 어로구역 설정을 논의하자는 북측이 팽팽히 맞선 것. 그러나 둘째날 남측이 서해문제를 의제로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진전됐다. 특히 남측은 항구적 철도 도로 군사보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다가 마지막 순간에 1회성 군사보장을 받아들여 타결을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