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X 2G 사용자 "KT 2G망 서비스 중단 보류하라"

2012-03-29     박정자 기자
[매일일보] 01X 번호(011·016·017·018·019 등) 사용자들의 모임인 '010 통합반대 운동본부'가 010 통합정책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KT의 2G 서비스 종료에 대한 모든 검토를 보류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8일 KT는 2G 주파수 사용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6월30일 2G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010 통합반대 운동본부는 29일 "KT의 2G 서비스 종료에 대한 모든 검토를 보류할 것을 요구한다"며 "헌법재판소의 010 통합정책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시점까지 잠정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와 한국YMCA전국연맹은 지난 2월10일 헌법재판소에 010 통합정책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 현재 본안에 상정돼 심리 중이다.

이들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2G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면 사용자들만 피해를 받게 된다"며 "방통위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헌재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2G 사업권 반납에 대한 모든 검토를 보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KT가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지만 01X 사용자들에 대한 대책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목했다.

010 통합반대 운동본부는 "KT가 내놓은 요금할인이나 부가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번호를 변경해야 하고 자신의 식별번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추가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해야 한다"며 "이는 01X 사용자들은 강제적 번호변경을 요구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처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2G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면 사용자들만 피해를 받게 된다"며 "이번 KT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시점에 또 다시 같은 문제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2G 서비스 종료 계획을 알리면서 기존 2G 고객 중 01X 번호 이용 고객이 3G로 전환할 경우 2013년까지 쓰던 번호로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3G 전환에 따른 고객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위약금과 할부금을 면제해 주기로 하고, 아이폰 3GS 등 일부 단말의 교체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이 외에도 KT는 추가적인 요금할인과 관련해 방통위와 협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자의 일방적인 2G 서비스 종료로 6월30일 이후 다른 통신사로 옮기거나 수년간 지켜온 번호를 바꿔야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