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왕궁 정체규명 위한 학술 발굴조사 착수

문화재청, 15일부터 경주 동궁과 월지 동쪽 인접 지역 발굴조사

2019-03-1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시행했던 경주 동궁과 사적 제18호 월지(옛 사적명: 안압지) 북동쪽인근 조사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오는 15일 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연구소는 1970년대에 한 차례 조사가 이루어졌던 연못 서편 건물지와 인근의 미조사 구역에 대한 보완조사를 병행해 동궁 건물지의 재·개축과 배치양상 등을 밝히기 위한 조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경주 동궁과 월지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직후 674년(문무왕 14년) 세워진 동궁과 주요 관청이 있었던 곳으로, 1975년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 전신)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이 처음으로 조사했다. 첫 조사 당시 인공 연못, 섬, 동궁 관련 건물지 일부가 발굴됐다. 이당시 3만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면서 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2007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동궁과 월지 동쪽 인접 지역을 포함하는 동궁과 월지 일대에 대한 중장기 발굴조사 계획을 수립했다. 그 결과 동궁과 월지의 영역과 동궁 내 대형 건물지군, 담장, 배수로 등 동궁 관련 시설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2017년에는 변기 시설을 갖춘 수세식 화장실 유구가 발견되어 눈길을 끌었다. 발굴지역에서는  화장실 건물과 암거(暗渠)시설까지 갖춘 복합 변기형 석조물과 오물 배수시설 등이발견됐다.이외에, 창고시설, 우물 등 신라 왕궁의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자료도 확보됐다. 올해 시행하는 학술 발굴조사를 통해서도 신라 왕궁의 정체성을 규명할 수 있는 양질의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동궁과 월지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 왕궁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이러한 조사 성과를 관계 분야 전문가는 물론, 국민과도 공유하고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발굴조사 지역은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509-4번지 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