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불안’에 김장용 소금 ‘품귀’

2011-03-31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이 국내 바다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금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김장용 소금 판매량은 전년 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어 관련 업체마다 소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농협물류센터 충북유통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10㎏ 굵은소금 판매량은 21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개 보다 판매율이 255% 증가했다.

굵은소금 20㎏은 같은 기간 89개에서 143개로 60% 증가했으며 지난해 판매량이 없던 꽃소금(15㎏)은 300개가 팔렸다.

전체 소금판매 매출도 지난해 476만7000여원에서 올해 1216만여원으로 155% 오르는 등 소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충북유통 관계자는 "지난해 보다 소금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일본 방사능 불안감이 커지면서 올해 김장용 소금을 미리 사들이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청주시 육거리 전통시장에서 소금 도매업을 하고 있는 김순임씨도 "비수기이지만 소금판매량이 많이 늘었다"며 "생산지에 소금 공급을 요구해도 원하는 양 만큼 수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장용 천일염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도내 절임배추 판매업체들도 소금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청원군 미원면 청원생명절임배추작목반은 조만간 대책회의를 갖고 소금 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예년 같으면 쉽게 소금을 구할 수 있었으나 올해 물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소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작목반 관계자는 "소금 3000포 가량을 구입해야 하는 데 물량도 없고 가격이 올라 걱정"이라며 "작목반 회의를 통해 소금 구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괴산군 시골절임배추생산자협의회 정순천 회장도 "올해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바로 현지에 내려가 소금 구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가격도 지난해 보다 3000원 가량 올라 적정한 선에서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