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자촌에서 현대도시로…서울도심 40년 변천사

서울역사박물관, 시정사진총서 '착실한 전진, 1974-1978②'발간
판자촌 도심 노후지 개발 본격화, 플라자호텔․롯데호텔 등 건설

2019-03-15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1966년 존슨 미국대통령의 방한이나 1972년 남북대화를 계기로 국제사회에 비춰진 당시 서울 도심은 낡은 판자촌이 즐비한 모습이었다.이를 계기로 서울 도심에서는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돼 1970년대 소공동에 플라자호텔, 롯데호텔 같은 대형 건축물이 하나둘씩 건설되면서 현대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근대화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훼손됐던 한양도성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복원사업도 서울시 주도로 1975년 착수, 600년 역사도시의 위상을 회복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한양도성과 연결된 숙정문, 광희문, 세검정 등도 이 시기에 복원됐다.같은 시기, 허허벌판이었던 강남 일대는 지하철2호선, 병원 및 공공시설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아파트가 건립되면서 도시의 모양새가 꾸려졌다. 1974년~1978년 서울은 이렇듯 강남‧북으로 확장된 도시 영역에 ‘내실있는 발전’을 모색하는 시기였다.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한강 이북 지역이 서울의 중심으로서 내실을 다져나가는 시기였던 1974년부터 1978년까지의 변화모습을 담은 사진 260여 점을 수록한 ‘서울시정사진총서Ⅷ - 착실한 전진, 1974-1978②’를 펴냈다고 15일 밝혔다.서울역사박물관은 1957∼1995년 서울시정 사진 원본 58만여 장을 서울시에서 이관받아 시대·주제별로 정리하고 그중 대표 사진들을 선별해 2010년부터 ‘서울시정사진기록총서’를 발간하고 있다.당시 서울 도시계획의 주된 정책적 기반은 서울을 3개의 핵(강북 도심, 영동 도심, 영등포‧여의도 도심)으로 묶는 ‘삼핵도시 구상’과 ‘서울의 3대 공간 확보’였다.이 시기는 서울 도심공간의 재정비와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선진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판자촌이었던 소공동 등에 플라자호텔을 비롯한 고층빌딩이 들어섰다.존슨 미국대통령 방한 등의 계기로 낡은 판자촌이 즐비한 서울의 중심부가 국제사회에 민낯을 드러내자 정부는 1973년 소공, 도렴, 적선, 을지로 1가 등 12개 구역이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점차 구역이 확대됐다.이 시기 도로정책은 1960년대에 구축됐거나 계획된 도로망의 연장선에서 도심과 도시 외곽지역을 연계하는 주요간선도로 확충에 집중됐다. 대표적으로 이화동~동대문 간 도로를 건설해 서울역을 기점으로 의주로-독립문-중앙청-율곡로-동대문-퇴계로-서울역을 연결하는 ‘제1순환선’이 1975년 완전 개통됐다.서울시는 1975년부터 한양도성(서울성곽)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고 대대적인 서울성곽의 보수‧복원공사를 추진, 역사도시 서울 정비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