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세트로 부활한 5·18

2007-05-12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영화 ‘화려한 휴가’(제작 기획시대)가 화려한 촬영세트를 자랑하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는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언론 보도와 다큐멘터리를 섭렵하고 생존자를 만나는 등 고증을 토대로 세트를 지었다. 1만7000여평 터에 그때 그시절 광주 금남로를 재현했다. 김지훈 감독은 “80년대를 제대로 재현하기 위해 투자사를 쪼았다”며 “세트 제작비가 어지간한 영화 제작비와 맞먹는다”고 공개했다. 총 제작비는 100억원. 또 광주 시내버스와 포니택시, 장갑차, 군용 지프 등을 공수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불과 20∼30년 전의 ‘포니’를 찾을 수 없어 세계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김 감독은 “포니를 찾아 헤매느라 전 세계 딜러들에게 메일을 보냈다”며 “다행히 이집트에서 포니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수입을 서둘렀다”고 전했다. “1대는 비행기로, 나머지는 배로 들여왔는데 오랫동안 도착하지 않아 촬영이 늦춰졌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8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의상은 중국에서 가져왔다. “의상을 고민하던 중 과거 중국에서 본 옷들이 영화와 어울릴 듯해 스태프를 현지에 파견, 구입해 왔다”는 설명이다. 영화는 5월18일부터 열흘간 광폭 속의 따뜻한‘사람 얘기’를 다룬다. 2006년 7월부터 5개월간 촬영했다. 7월 개봉 예정이다. 제목 ‘화려한 휴가’는 5월18일 전남대생과 계엄군의 충돌 뒤 학생들이 금남로에서 가두시위를 벌이자 군부가 개시한 작전명이다. 장교 4727명과 사병 1만5590명 등 2만명 이상의 국군이 동원됐다. 대간첩작전에 버금가는 수준인 항공기 30대, 장갑차 17대, 차량 282대 등이 사용됐다. 이 작전은 사망 207명, 부상 2392명 등 엄청난 사상자를 낳았다./ 문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