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해외건설] 현대건설,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많은 난관 뚫고 지난해 완공… 우즈벡 최대 900㎿ 전력 생산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40㎞ 떨어진 카슈카다리아에 다다르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최대 규모의 전력을 생산해내는 탈리마잔 900㎿ 복합화력발전소가 있다.
이 곳은 현대건설[000720]이 2013년 3월 8억1900만달러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를 일괄도급 방식으로 수주하며 우즈베키스탄 지역에 첫 진출한 현장이다.
탈리마잔 900㎿ 복합화력발전소는 한서차가 큰 우즈베키스탄 기후적 특성 등을 고려한 설계 구성을 통해 작업간섭을 줄이고 현장부지 사용도 최소화했다. 대기 온도 조건을 영하 28도~영상 49도로 적용하고 증발식 냉각 시스템과 빙결 방지 시스템도 함께 구비한 것. 또 설비 운전에 필수적인 순수(純水)와 냉각수를 기존 발전소에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펌프를 연결했다.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900㎿ 복합화력발전소는 지난해 8월 29일 성공적으로 완공해 우즈베키스탄 전체 전력 생산의 6.6%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우즈베키스탄에 첫 진출한 현장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주요기기의 중량이 운송 허용 기준을 크게 웃돌아 결국 현대건설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도로와 노후 교량을 보강하고 나서야 운송 허가가 떨어졌다.
또 현대건설은 당초 국제 표준 규정을 적용해 공정을 계획했으나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 기준 지역 코드를 사용해 러시아어로 번역된 설계 도서를 다시 작성해 주 건축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냉각수 파이프 수량은 이미 발주처와 EPC 계약 당시 협의된 사항이었지만 지역 코드와 다르다는 이유로 설계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착공 후에도 여러 문제에 맞닥뜨렸다. 선행 공정인 토목 시공 단계의 ‘말뚝 기초 공법’을 해낼 수 있는 업체가 현지에 없었다.
현대건설은 고민 끝에 ‘토사 치환 공법’을 적용, 직접 기초를 시공해 시공비는 물론 토목 기초 공사의 공기를 약 5개월 정도 앞당기는 성과를 얻었다. 또 말뚝 기초 시공 시 기존 기초 시설물 중 일부를 제거하지 않고 사용함에 따라 건축공사를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착수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추가적인 공사 지연과 안전사고를 방지하고자 현지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현장 운영 방법부터 기술, 품질, 안전 예방 등을 교육했다. 현지 협력회사가 수행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배관 설치 및 설비 설치 업무를 대신 맡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같은 노력 덕분에 우즈베키스탄에서 기술력과 책임감이 강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며 “발주처에서는 현대건설의 공사 수행 능력을 신뢰해 벌써부터 추후 발주하는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협업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