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평형대별 양극화 심화
중소 평형대 경쟁률 높은 반면 대형평형은 강남권에서도 미달
정부가 올 초 ‘1.11 부동산 안정대책’을 발표한 이후 신규 분양 아파트의 평형대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북 중소형 평형대 청약경쟁률 최고 170대1
강남 대형평형대는 유명브랜드 불구 미달 사태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중소형평형대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반면 대형 평형대는 브랜드 인지도와 관계없이 미달사태를 빚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올 초부터 4월말 현재 서울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평형대별 청약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북지역 중소형 평형대는 높은 인기를 끌었던 반면 강남권 대형평형대는 인기 브랜드에도 불구하고 미달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1.11대책’ 이후 올 1~4월 서울지역 분양 주요 평형대별 경쟁률 분석자료에 따르면 33평형(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의 청약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청약결과 소형주택은 1월 분양한 래미안종암2차의 경우 25.4평형은 15대1, 33.4평형은 무려 169.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길음뉴타운6단지래미안 23.7평형은 39.6대1, 고척동 2차푸르지오 24.8평 15.3대1, 32.5평형 70.2대1, 래미안석관 24.2평형 25.2대1, 이문동 어울림 24.7평형 14대1, 홍은동 센트레빌 25.7평형 12.7대1 등 대부분의 중소형 평형대는 청약과열 현상이 이어졌다.
높은 분양가 불구 중소형 청약경쟁률 11대1 넘어
특징적인 것은 중소형평대의 인기가 높은 분양가와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점.
실제로 지난달 분양됐던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 26평형(전용면적18평)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1천320만원, 33.5평형(전용면적25.7평)은 1천502만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이 모두 11대1을 넘어섰다.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는 올 1~4월 중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평당 분양가가 가장 높았었다.
반면 중대형 단지는 래미안종암2차, 고척동2차푸르지오 사업장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분양가가 평당 2천300만원~2천900만원대로 책정된 대부분의 중대형 단지는 미분양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서초동 GS건설 서초아트자이 50·60평형대 미분양
중대형 평형대의 미분양 상황은 강남권과 유명브랜드와 무관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에서 미달사태를 빚은 대형평형대 아파트는 지난 1월 GS건설이 분양한 서초동 ‘서초아트자이’로 평형대별 가구수는 54.7평형 56가구, 62.7평형 104가구이다. 이 가운데 54.7평형대는 30명, 62.7평형은 60명만이 각각 접수, 미달됐다. 또 같은 달 쌍용건설이 회현동에서 분양한 53.1평형과 65.6평형도 미달됐다. 53.1평형과 65.6평형은 각각 58가구를 모집했으나 13명, 38명만이 접수했다.
대형평형대 미달사태는 평창동 롯데건설 현장도 마찬가지. 지난 2월 분양한 평창동 ‘롯데캐슬로잔’은 66.6평형과 76.6평형 등 2가지로 평형대를 구성했다.
그러나 66.6평형은 20가구 모집에 6명, 76.6평형은 30가구 모집에 14명만이 각각 접수, 미분양됐다. 대형평형 미달은 한단지내에서 공급되는 사업장에서도 발생했다.
서대문구 홍제동 한신휴플러스는 33.3평형은 3.5대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46.7평형대는 23가구 모집에 16명만이 청약했다.
지난 4월 분양된 관악구 봉천동과 서대문구 홍은동 사업장 대형 사업장은 가까스로 분양을 마쳤다. 봉천동 위버폴리스(시공 풍성주택)는 41.9평형과 42.4평형으로 구성했으나 청약경쟁률은 1.1대1에 머물렀다.
홍은동 센트레빌(시공 동부건설)사업장은 25.7평형과 45.3평형을 선보였지만 45.3평형만이 1.2대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