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두 번째 검찰 출석…“합의에 의한 관계”

“검찰 조사 충실히 받고 사법처리 달게 받겠다”

2019-03-19     김경수 기자
[매일일보 김경수 기자] 성폭력 의혹으로 고소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두 번째로 검찰에 나왔다.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 조사실로 향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라며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을 것이고 이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라고 말했다.위력에 의한 강요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고만 답했으나 두 번째 고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안 전 지사는 검찰 조사에서 “고소인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전 지사 변호인은 “성관계 시 위력이나 이런 것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주장했었다.고소인들은 안 전 지사의 지위 때문에 성폭력을 당했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를 제기한 상태다. 충남도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안 전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간 해외출장지와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했다며 지난 5일 폭로하고 안 전 지사장을 고소했다.또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 역시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 사이 3차례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냈다.검찰은 지난 6일 충남도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 고소장을 접수한 데 이어 14일 제2 폭로자 A씨의 고소장도 받아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안 전 지사를 상대로 고소인들과 사이에 있었던 일을 물으면서 업무나 고용 등 관계에서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이들을 상대로 지위나 권력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했는지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사전 예고 없이 자진해서 검찰에 나와 9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