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李, 경선룰 '최악의 고비' 넘겼지만 '미세한 부분' 갈등 내재

2007-05-15     매일일보
[매일일보닷컴=폴리뉴스] 한나라당이 경선룰 공방을 놓고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을 보였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여론조사 반영비율의 67% 하한선을 조건 없이 양보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박근혜 전 대표도 아름다운 경선이 되자고 화답해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이 전 시장은 14일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재섭 대표가 내놓은 여론조사 반영비율 67% 하한선에 대해 조건 없이 양보하겠다고 밝혔다.당초 이 전 시장은 양보란 없다고 밝히기도 해 상임전국위에서 강 대표 중재안을 놓고 무력충돌 공방도 불사할 형국을 보이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이 전 시장의 조건 없는 양보와 박 전 대표의 화답으로 한나라당의 경선룰 공방이 일단락되는 형국을 보이면서 당내 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박 전 대표 측 일부는 이 전 시장이 3항을 양보함으로써 2항을 가져가게 됐다면서 반발을 하고 있다.한편, 16일 조건부 사퇴를 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대표직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명박, 조건 없이 양보이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대한 결심을 했다”며 “밤을 지샜다”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최우선은 차기 정권 교체이다”며 “조건 없이 여론조사 반영비율은 67% 하한선 폐지는 조건 없이 양보하겠다”고 밝혔다.이 전 시장은 “아름다운 경선이 되도록 하자”고 밝혔다.박근혜, 선의의 경쟁을 하자…2항 이명박에게 준 꼴한편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 이후 박 전 대표는 “약속과 원칙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잘 판단했다”며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한나라당 집권 위해 노력하자”고 밝혔다.김무성 전 사무총장은 공식적 입장을 통해 “원칙이 지켜져 다행”이라며 “더 이상 경선룰 문제로 국민과 당원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고 밝혔다.김재원 의원은 “강 대표 중재안인 1항과 2항 부분을 박 전 대표가 수용하는 것도 양보”라고 밝혔다.1항은 선거인단수를 유권자의 0.5%로 23만 7천 명을 의미한다. 2항은 전국동시투표다.하지만 캠프 일부에서는 이 전 시장의 3항에 대한 조건 없는 양보는 결국 2항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한 얄팍한 술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이규택 의원은 “이 전 시장 측은 2항만 있으면 산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시군구에 200~300여 명 동원 못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반발했다. 김무성 의원은 “모 의원에 따르면 저쪽(이명박 캠프)에서는 2항을 고수하기 위해 3항을 끼워넣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강재섭, 대승적 차원 결단 감사강 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의 큰 정치적 결단에 대해서 감사한다”며 “지루한 경선룰 시비를 끝내고 대선 승리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라고 했다.빅2의 경선룰 극적 합의에 따라 당초 16일 예상됐던 강 대표의 사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상임전국위,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개최 혹은 연기 가능한편 15일 상임전국위 개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상임전국위가 당초 대로 개최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재원 의원은 “상임전국위에 상정되려면 조문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미 조문은 어느 정도 합의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내일(15일) 상임전국위가 개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어기선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