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코, 500억 전액 현금배당...현대건설과의 합병 포석(?)

2012-04-0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현대엠코가 올해 급격히 높아진 현금배당을 실시하자 그 이유가 뭔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높아진 현금배당률이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때문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현대엠코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2010년도 배당금 500억원 전액을 현금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현대엠코는 배당금을 책정하기로 시작한 2008년부터 배당금 한도를 500억원으로 책정했으며 현금배당 250억, 주식배당 250억으로 배당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배당금 500억원을 전액 현금배당 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엠코는 주당 배당금액으로 2500원을 책정했으며 2010년 당기순이익의 74.3%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배당금 전액을 현금으로 책정한 것이 현대건설 인수자금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고 더 나아가 차후 현대건설과 현대엠코 합병을 염두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나중에 있을지도 모르는 현대건설과 현대엠코 합병 과정에서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는 주식배당보다는 현금배당으로 배당금을 전액 책정했다는 이야기다.

현대엠코의 70%가 넘는 현금배당성향은 동종업계의 수준을 크게 웃돈다.

현대차 그룹이 인수한 현대건설의 현금배당성향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14.6~14.9%였고, GS건설은 6.5~12.9%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16.1~24.5%, 대우건설은 17.3~32.4%을 나타냈다.

또 현대엠코와 같은 비상장 건설회사인 롯데건설과 SK건설, 한화건설은 최근 3년간 보통주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의 비상장 건설 계열사로 지분의 100%를 전부 현대차그룹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다. 

현대엠코는 정의선‧정몽구 회장 부자가 35.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글로비스가 24.96%, 현대차‧기아차가 각각 19.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김선웅 소장은 “이번 현금배당은 현대건설 인수 관련해서 각 계열사별로 현금동원 측면과 더 나아가 현대건설‧엠코 합병을 생각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