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단편영화제, 거장작품 회고전 '프리즘' 프로그램 공개
독립 실험영화의 선구자 故'마야 데렌'을 만나는 시간
2019-03-20 김종혁 기자
2018 프리즘 프로그램, 독립 실험영화의 선구자 故 마야데렌(Maya Deren) 작품 돌아보기
올 해의 프리즘 섹션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故 마야 데렌과 그녀에게 영향을 받은 여성 감독들의 실험영화를 다룬다. 마야 데렌은 독립 실험영화의 선구자로서, 언더그라운드 영화가 성행하기 전 이미 16mm 카메라로 시적인 단편영화를 만들었다.올 해의 프리즘 프로그램은 마야 데렌 작품을 비롯한 세 가지 섹션으로 준비했다. 첫 번째 섹션은 '마야데렌 회고展' 이다.1943년 그녀의 첫 번째 작품인 <오후의 올가미Meshes of the Afternoon>를 시작으로 1959년에 발표 된 유작 <밤의 눈The Very Eye of Night>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마야 데렌의 집을 방문해 그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바바라 해머(Barbara Hammer)감독의 다큐멘터리<마야 데렌의 싱크>도 볼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은 마야 데렌과 그녀의 최초 독립영화 배급 네트워크에서 영감을 받은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다.일 인칭 시점이 가진 감각적이고 은밀한 묘사를 인상적으로 그린 <빛>, 냉전 시대의 유물인 북극 잠수함 기지를 탐색하는 인어이야기 <인어>, 느낌과 기분을 대사 없이 표현한 실험영화<터치> 등이 상영된다.촬영 기법과 로케이션, 스타일은 다르지만 카메라를 통해 바라 본 개인의 상상과 한 편의 '시'같은 서정성을 가진 영화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마야데렌이 여성 실험영화에 끼친 의미를 살펴 보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세 번째 섹션은 여성의 시각에서 표현 된 다양한 애니메이션 7편이다. 액션어드벤처 게임 '툼레이더'의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를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한 다큐멘터리<꼭두각시>, 반복되는 출발을 통해서 깨닫는 내면의 세계를 담은<새 출발>, 프리즘 프로그램 유일의 한국 단편영화인 정다희 감독의 <빈 방>등이 상영된다.<빈 방>은 배우 유지태가 내레이션을 맡아 눈길을 끈다. 이들 작품 모두 자기 성찰적이고 내면의 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야 데렌 작품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롭고 대범한 예술의 자취를 작품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독립실험영화의 선구자인 마야 데렌의 단편영화와 그녀로부터 영감을 받은 여성감독들의 실험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프리즘'은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기간 중에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