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기관사 "분단사에 잊지 못할 날"

2007-05-17     매일일보
【동해선=공동취재단/뉴시스】북측 금강산에서 남측 제진역까지 동해선 시험운행 열차를 몬 북측 기관사 로근찬 씨는 "조국 분단 역사에서 진짜 잊지 못할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 씨는 17일 오전 열차 탑승 직전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역사적인 순간인데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이같이 답하고 "6.15 정신에 기초해 북남 통일을 앞당기는데 이바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열차시험운행 소감을 묻는 남측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로 기관사는 긴장된 표정으로 손사래까지 치며 더 이상 질문을 하지 말라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는 북측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남북간 합의를 인식한 것으로 보였다. 로 기관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두 기관사와 함께 북측 김용삼 철도상에게 힘찬 경례를 하고 "철도상 동지, 열차 시험운행이 준비됐습니다"며 승무신고를 하고 열차에 탑승했다. 남과 북 각각 두명의 기관사는 금강산역에서 제진역까지 1시간 가량 열차를 함께 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