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열차 운행…한나라'우려' vs 범여권'대환영'

2008-05-17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정치권은 17일 남북열차 운행과 관련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북핵문제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우리정부가 과속을 한다는 느낌"이라며 우려를 표명한 반면 열린우리당, 중도개혁통합신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은 "56년간 막혔던 한반도 대동맥이 이어지는 날"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북열차가 제대로 된 통일열차가 되기 위해서는 과속으로 탈선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2.13 베이징 합의 이후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 어떤 구체적인 조짐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의 공조와 무관하게 나홀로 과속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열차시험운행이 쌀 등 과감한 대북 지원의 대가로 얻어낸 것이라는 의혹의 시선도 없지 않다"면서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공동보조를 통해 속도를 줄일 때는 줄이고 높일 때는 높이는 탄력적인 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오늘 56년만에 광주민중항쟁 2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남북철도가 시범운행 된다"면서 "우리 민족의 가슴에 희망의 철목을 깔게 되는 날"이라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최 대변인은 "앞으로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남북철도 시범운행의 정신에 발맞춰서 북핵문제의 완결적 해결, 그리고 남북관계가 대전환점을 맞게 될 때까지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 대한민국 안에서는 분열과 정쟁의 날들이 하루빨리 정리되고 국민에게 통합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56년 동안이나 끊어진 철길이 다시 열리는 뜻 깊은 날이 아닐 수 없다"며 "이번 시범운행이 머지않은 날 정기운행으로 이어지게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또 이번에 철길이 다시 이어진 것처럼 앞으로 전기.송유관 등도 이어지면서 남북경협이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시 한 번 내일 열리게 되는 남북의 철로가 평화통일의 물꼬를 여는 큰 계기가 되기를 국민들과 함께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열차 시험운행은 반세기에 걸친 냉전의 사슬을 끊고 남북간 평화번영을 위한 레일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분단 이후 처음으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이 다시 이어지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환영입장을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어 "이번 열차운행이 시험운행으로 끝나지 않고 한반도에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마감하고 민족의 번영과 통합을 향해 힘차게 내달리길 염원한다"며 "아울러 경의선과 동해선을 따라 부산 목포에서 원산 두만강 시베리아를 건너 저 멀리 유럽대륙의 파리, 런던, 모스크바까지 대한민국의 국운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56년간 막혔던 한반도 대동맥이 이어지는 날"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동아시아 평화의 길을 넓혀 나가는 시금석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대변인은 이어 "탑승자 선정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당국의 편협함은 한나라당의 딴지 걸기 수준"이라며 "정부당국이 편협한 시각이 대사를 그릇 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명심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