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케이케미칼, 화섬업계 숨은 강자...10년만에 증시 복귀
26일 코스닥 상장...지난해 매출 8820억·영업익 712억 '탄탄'
2012-04-06 박동준 기자
국내화학섬유 업계의 숨은 강자 티케이케미칼이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티케이케미칼은 화학섬유업계의 신생기업은 아니다. 지난 60년대 설립돼 70~80년대 섬유산업 호황기를 이끌었던 동국무역이 티케이케미칼의 전신이다.
동국무역의 계열사는 한때 13개에 달할 정도였지만 지난 90년대 섬유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동국무역 역시 구조조정의 길을 걷게 된다. 구조조정 8년동안 동국무역은 티케이케미칼로 변모했다.
티케이케미칼은 효성과 함께 국내 합성섬유 산업의 선두기업이다. 최근 스판덱스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화학 섬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섬유 시장 역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스판덱스 업계가 지난 2009년부터 중국, 유럽 등 해외 제조업체들의 대규모 감산과 중소업체들의 도산 등으로 수급균형이 불안정한 가운데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는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1995년 1500톤에서 2009년 22만톤으로 150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및 남미 대륙 등에서도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스판덱스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판덱스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 있는 티케이케미칼에게 이 같은 시장환경은 기회가 되고 있다.
티케이케미칼은 이번 신주공모로 조달되는 자금 436억중 80%에 가까운 금액인 342억을 스판덱스 사업 설비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티케이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신규 설비 증설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스판덱스 생산량이 현재보다 2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스판덱스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판덱스 사업이외에도 기존 시장 선두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폴리에스터 사업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영국의 화학 컨설팅 전문업체 Tecnon OrbiChem의 조사에 의하면 1999년부터 2009년까지 폴리에스터 시장은 6.9%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기타 화학 섬유 2.9%, 천연섬유 1.3%의 연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후 10년간 폴리에스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도 7.7%로 나왔다.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티케이케미칼 역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티케이케미칼의 폴리에스터와 스판덱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8%와 10%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점유율은 실적으로 이어져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820억원, 7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13.48%, 41.8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8.1%를 기록했다.
티케이케미칼은 오는 7일과 8일에 수요예측을 거쳐 14일과 15일에 공모주 청약을 해 26일 상장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3960만주이며 신주 1000만 구주 2960만주다. 공모 예정가는 4500~5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1782~19800억원이다.
공모후 주식수는 9천만주로 최대주주와 우리사주가 보유한 49.3%의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 기간을 가진다. 대우인터내셔날은 8.9%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자진보호예수 기간을 가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