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민족혈맥 반세기만에 군사분계선 넘어
'남북철도공동운영위' 구성해 경의선, 동해선 개통 서두르자
2007-05-17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20키로 짧은 거리 넘어오는데 반세기 이상 걸렸다"
12시 21분 동해선 열차 군사분계선 넘어
17일 낮 12시21분 동해선 철도가 끊어진 지 반세기여만에 남북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용삼 철도상 등 남북 탑승객 150명을 실은 북측 열차는 이날 오전 11시27분 북측 금강산역을 출발해 낮 12시21분쯤 MDL을 통과한 뒤 12시34분 남측 제진역에 도착했다. 남북 열차가 동해선에서 MDL을 통과한 것은 1950년 이후 57년만이다. 운행거리는 금강산역에서 제진역까지 편도 25.5㎞이며 운행시간은 1시간7분이 걸렸다. 이 장관은 열차 출발 전 금강산역에서 가진 `남북철도 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 기념행사 축사에서 “`달리고 싶다'는 한 가지 소망만을 간직한 채 오십여 성상을 기다려온 우리의 철마가 평화와 통일을 향한 민족의 열망, 민족의 혼을 싣고 다시 세차게 맥박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2005년 8월 남북이 합의해 마련한 `남북열차운행 기본합의서'에 따라 남북 철도 전문가들로 `남북철도공동운영위원회'를 하루빨리 구성·운영해 경의선과 동해선 개통 준비를 서두를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김 철도상은 축하연설을 통해 “북녘의 금강산역을 떠나는 동해선 시험운행열차는 남녘의 제진역에서 멈춰서게 되지만 멀지 않은 앞날에 삼천리 강토를 내달리는 통일열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열차는 `내연 602호' 기관차(기관사 로근찬)와 객차 5량으로 이뤄졌다. 금강산역을 떠난 동해선 열차는 분계역인 북측 감호역에서 세관·통행검사를 받았다. 남측 탑승자는 이장관, 신언상 통일부 차관, 조일현 국회 건설교통위원장, 소설가 이호철씨, 송기인 신부 등 100명으로 구성됐다. 북측 탑승자는 김 철도상,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 박정성 철도성 국장, 장우영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국장 등 50명이었다. 남북 탑승자들은 동해선 도로출입사무소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북측 탑승자들은 오후 3시 제진역에서 남측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북측을 향해 출발, MDL을 다시 통과해 자기측으로 귀환했다. 앞서 남측 동해선 탑승자들은 아날 오전 육로를 통해 금강산역으로 이동해 행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