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문 대통령의 올해 첫 세일즈 외교

2018-03-22     송경남 기자
[매일일보 송경남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5박 7일의 일정으로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올랐다. 두 나라 모두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중요한 나라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우리나라와 교역 1위, 투자 1위, 개발협력 1위 국가로 자리매김한 신흥 경제국이다. UAE는 우리나라가 중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로, 우리 기업의 대(對)중동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베트남과 UAE는 우리 건설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건설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일감 부족을 겪고 있는 우리 건설사가 개척해야 할 대표적인 신시장 중 하나다. 베트남 기획투자부(MPI)는 오는 2025년까지 베트남 인프라·건설시장이 연평균 10.4%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찌민과 하노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교통 인프라 개발 수요가 많고 에너지·교육·의료시설·아파트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베트남 정부도 농촌지역 개발계획을 승인하고 학교·병원·도로·수처리시설 등 인프라 건설에 2020년까지 86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0~2030 베트남 항구시스템 개발 마스터플랜’에 따라 6개 지역 항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UAE는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주무대다. 지금까지 187개 업체가 470건의 공사를 수행하며 총 860억1397만 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특히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지난 2009년 12월 40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47조원) 규모의 원전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올 초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이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주춤했던 UAE의 건설시장 분위기도 밝아지고 있다. UAE 토후국 아부다비의 국영석유회사 애드녹이 앞으로 5년 동안 약 1090억 달러를 정유플랜트 등에 투자하고 UAE 최대 산업단지인 루와이스 공단에서도 석유화학 설비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두 나라와의 협력관계 증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베트남 방문에 대해 신남방정책을 본궤도에 올리고 다변화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말했고, UAE와는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하고 미래지향적 실질협력 증진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베트남에서 롱탄 신공항 육성과 스마트시티 조성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UAE에서는 원전 추가 건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순방길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다수의 건설사 CEO들이 경제사절단을 꾸려 동행하는 것도 건설업계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현재 많은 나라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일즈맨 정부’를 자처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최고 판매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아베는 자국 기업들이 원하는 건 다 들어주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문 대통령의 올해 첫 세일즈 외교에서 우리 건설사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의 경제적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성과들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