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스포츠의 개념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선수들의 엄청난 운동 능력과 기량을 감탄하는 보는 스포츠, 본인의 여가 활동의 일환으로 활용되는 참여 스포츠. 또 다른 개념도 찾아볼 수 있겠지만 주목해야 할 개념은 마케팅으로서의 스포츠이다.포천시(시장 김종천)에서는 전국 당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1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동호인 당구대회 및 2018 대한당구연맹 전국 선수권 대회를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포천종합체육관 및 가산체육문화센터에서 개최했다.캐롬(3쿠션), 포켓(9볼), 스누커잉빌의 3개 부분에서 프로 및 동호인 당구 선수들 1,500여명이 5일 간 수준 높은 경기를 진행했으며, 17일 결승전은 빌리어즈 TV에서 방송 중계를 했다.당구 선수 육성 및 당구 종목 활성화, 시민들에게 볼거리 제공이라는 대회 개최 목적은 잘 드러나지만 참가 선수들이 지역에 와서 먹고 자고 쓰는 것은 간과하기 쉽다. 1,500명이 넘는 사람이 5일 동안 숙식하면서 소비되는 재화는 지역 경제의 소비 촉진에 폭발적인 효과를 불어넣는다.1,500명을 기준으로 직접적으로 소비되는 재화 액수를 단순 계산해보면 1인당 하루에 숙박비 ,식비, 기타 비용 등을 포함해서 5일 동안 지역에서 직접 소비한 금액은 6억 원이 넘는다. 여기에 전국에서 참가한 선수들에 대한 시 홍보, 브랜드 이미지 제고, 잠재적인 관광객 확보 등 간접적으로 나타나는 효과까지 있다.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을 홍보하고 참여 선수 등이 관광을 목적으로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것이 스포츠 마케팅이다. 기업에서 물품을 판매하기 위해 유통망에 구축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광고비로 상당한 비용을 사용하는 것, 올림픽 등에 대규모의 후원을 하면서 기업의 상품이나 로고를 노출시키는 것처럼 큰 규모의 체육 대회를 개최하는 것 역시 마케팅의 효과가 크다.마케팅으로서의 스포츠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히 체육 대회 하나 개최하는 것이 아닌 그 이면에 있는 또 다른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지역 경제가 많이 침체되었으니 이를 활성화시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문제는 전국의 중소도시들의 공통적인 해결과제이다.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마련해야 하겠지만 그 중에 스포츠 마케팅이라 선택지를 추가하는 것은 꼭 필요할 것이다.강성모 포천시 문화체육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