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새국면 맞나…노조, 국내 기업 인수설 제기
노조 “국내 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 밝혀”
해외매각·법정관리 아닌 ‘제 3의 대안’ 수면위로
2019-03-25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금호타이어의 운명을 결정지을 자구안 합의서 제출 데드라인이 이번주로 다가온 가운데 노조가 국내 기업 인수설을 제기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이 새국면을 맞았다.2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날인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에서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이 있다”고 밝혔다.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은 “국내 건실한 기업이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조건과 동일하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정 지회장은 “지역의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준 사실”이라며 먹튀가 불 보듯 뻔한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노조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금호타이어 인수 방안이 해외매각과 법정관리가 아닌 제 3의 대안(국내 대기업의 인수)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앞서 채권단과 노조는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채권단은 회사의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주장한 반면, 노조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국내 공장의 폐쇄 가능성 때문에 해외 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때문에 국내 기업의 인수는 노조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가장 바라는 대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 한다면, 일명 ‘먹튀’ 사태에 대한 우려는 불실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노조가 더블스타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협상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지난 23일 차이용썬 더블스타 회장은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광주공장을 직접 방문했지만, 노조가 면담을 거부해 만남을 불발됐다. 노조는 고용보장과 이를 뒷받침할 10년간 경영계획 등을 확인해 주면 차이 회장을 만나겠다며 조건부 만남을 제안한 상태다.채권단이 오는 30일까지 해외 매각 동의와 자구안 계획을 제출해달라고 최후통첩을 날린 가운데 새국면을 맞은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어떻게 흘러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