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간 이직률 격차 최대

중기 이직률 5% 5년만 최고 / 대기업 이직률 2.8% 내리막길 / 임금 격차에 안정성 등 복합요인

2018-03-25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지난해 중소기업의 이직률이 급등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직률 격차가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취업자의 소득보전을 위한 단기적인 대책이 아닌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25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미만 사업체인 중소기업의 이직률은 5.0%로, 2012년 5.4%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이직률은 2014년 4.9%, 2015년 4.7%, 2016년 4.4%를 기록하며 하락세였지만 지난해 5.0%로 급증했다.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인 대기업의 이직률은 2014년 3.2%, 2015년 3.1%, 2016년 3.0%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2.8%를 기록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저치이다. 대기업의 이직률은 2011년 4.4% 정점을 찍은 후 점점 하락해 지난해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이에 따라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이직률 격차는 지난해 2.2%포인트로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이 같은 현상은 중소기업에서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퇴사하는 노동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소기업 이직자 69만 5339명 중 자발적 이직자는 27만 6664명(39.7%), 비자발적 이직자는 37만 7145명(54.2%)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에서 비자발적 이직자가 더 많았던 것이다.또한 정부가 중소기업 일자리 중 ‘좋은 일자리’로 분류하는 중소기업 제조업 일자리의 지난해 이직률은 3.3%를 기록해, 대기업(1.3%)보다 높았다.중소기업의 퇴사자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대기업과 연봉격차 외에도 장시간 근로시간, 정규직 일자리 비율이 낮아 안정성이 떨어지는 점과 같은 근무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든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청년일자리 대책’에 대해 “이직은 주로 입사 초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번 대책은 이직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직률은 고용 안전망 확충 등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일자리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보조금 혜택이 아닌 근무환경과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 처방’이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