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너무 달렸나? '한숨' 쉬고 다시 뛰어오를 준비하는 한 주

2012-04-10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이번주 시장은 상승 추세는 유지하겠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2130.43포인트로 역사적 고점을 새로 쓴 뒤 이틀간 소폭 조정을 거쳐 8일 212.97포인트로 상승 마감했다.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일본에서 강진이 추가로 발생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비교적 차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과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 부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옵션 만기일 등 변수들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적이 아닌 기간 조정인 만큼 4월 한 달간 추세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이번주는 금융통화위원회와 국제 유가, 실적, 어닝 시즌 등 재료들이 좋지 않아 숨고르기 양상이 예상된다"며 "금통위는 중립적이지만 국제 유가는 주의가 필요한 정도까지 가고 있고, 옵션 만기도 매도가 우위를 보이면서 쉬어가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금통위와 옵션 만기일 등으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외국인 수급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조정폭이 크진 않고,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게 높은 만큼 인상 여부보다는 금통위의 코멘트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옵션만기일의 경우 환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유출되는 흐름이 나타난다면 14일에 지수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일시 조정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유가도 변수다. 현재 중동 정정 불안과 달러 약세 등으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불안해질 경우 글로벌 경제가 충격을 받을 있는 만큼 증시 상승을 짓누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선진국의 긴축 이슈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국내 실적 모멘텀 약화 우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가려는 관망세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수는 펀더멘털 개선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되며 기간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이 높다"며 "다만 2분기를 전후로 펀더멘털 개선과 글로벌 유동성이 맞물리면서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상승세에 촉각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전개돼 왔고, 일본 대지진 이후 대형주로 쏠림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이번주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나오는 등 1분기 어닝시즌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2,3분기에 좋아질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최근 업종별 주가수익비율(PER)이 9~11배로 중형 가치주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현상이 눈에 들어온다"며 "증시의 상승세가 대형주에서 점차 중소형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