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하자고 손 내민 홍준표 '머쓱'

갈등 관계 중진들 화해 시도 외면

2018-03-26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당내 중진들과의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했지만 중진 20명 가운데 4명만 참석해 리더쉽 위기에 직면했다.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 주재로 확대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참석 대상은 김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의원 20명, 상임위원장 등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중진의원은 김무성·강길부·김재경·조경태 의원 등 4명에 불과했다.홍 대표는 현직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본래 회의 참석 대상이 아닌데도 자신의 당 운영 방식을 연일 공개 비판하는 중진의원들에게 향후의 당 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대승적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그러나 이날 불참한 중진의원들은 홍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재개해 주지 않는 한 어떠한 당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중 12명의 중진들은 앞서 지난 8일에도 홍 대표에게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다.그러나 다음날인 9일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중진들을 겨냥 “내가 중앙정치를 떠나 지난 4년 4개월 경남지사로 내려가 있는 동안 한국 보수정당을 이렇게까지 망가지게 한 데는 과연 누구의 책임이 큰가”라며 거부한 바 있다.이후 중진 의원들과 홍 대표 사이는 급격히 틀어졌다는게 당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 의원 등 중진 4명은 지난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홍 대표의 독선적인 당운영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전략공천에 대한 비난, 인재 영입 실패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또 이들은 △최고위원 보임 및 민주적 당 운영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획기적 대책 △신중한 언행 △인재영입 전력투구 등 4가지 사항을 홍 대표에게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홍 대표가 서울시장 전략공천 대상자로 영입하려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최종 고사 의사를 밝히자 홍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중진의원들은 오는 29일 다시 만나 간담회를 하기로 하면서 향후 양측의 갈등이 더욱 확산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