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한주’ 시작된 한국GM·금호타이어, 노조 선택은?
한국GM, 27일 임단협 7차 교섭 전망…막판 진통 예상
금호타이어, 30일까지 자구안 합의 불발시 법정관리 수순
2019-03-26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국GM과 금호타이어의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한국GM은 이달 말까지 제너럴모터스(GM)가 요청한 비용 절감 합의를 끝마쳐야하고, 금호타이어 역시 오는 30일까지 채권단에 노사 자구안 합의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두 회사의 운명을 쥐고 있는 노조가 어떠한 선택을 내릴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르면 오는 27일 노사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 7차 교섭을 벌일 전망이다.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노조원들의 복리후생비 삭감이다. 앞서 노사는 임금동결과 성과급미지급(1400억원 규모) 합의에는 성공했지만 복리후생비(3038억원 규모) 삭감에서는 여전히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사측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용 중 1000억원 이상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녀 학자금 지원을 3년간 중단하고 근속연차 미사용분에 대한 보상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한국GM은 이번주 중 노사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면 GM본사와 신차 2종에 대한 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노사의 이번 교섭 결과는 GM이 한국GM에 빌려준 1조7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 연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GM은 이달 말까지 차입금 7220억원에 대한 회수를 보류해 놓은 상태다. 4월 초에는 9880억원에 대한 차입금 만기도 도래한다.상황이 시급한 만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또 다시 방한한다. 엥글 사장은 금주 초 한국을 방문해 정부와 노조 등을 만나 협조를 구할 전망이다.해외매각과 법정관리 기로에 서있는 금호타이어도 이번주 분수령을 맞는다.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사에 오는 30일까지 경영정상화 계획과 해외매각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만약, 노사간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채권단은 채권 만기 연장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는 아직까지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와 동시에 더블스타 측에 향후 10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국내법인 경영계획을 먼저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막판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특히 노조는 주말 사이 국내 한 대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지만, 회사와 산업은행은 이를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노조가 더블스타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협상 전략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채권단이 최후 통첩한 오는 30일까지 노사가 경영정상화 계획과 해외매각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 연장은 중단된다.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입장에서 이는 곧 법정관리를 뜻한다.이러한 가운데 산업은행은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매각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시행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과 금호타이어 모두 결국 노조 선택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판가름 날 전망”이라며 “더 나아가 국내 자동차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