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실험실 창업으로 청년 일자리 만든다

올해 93억원 투입해 바이오·나노 창업팀 발굴에서 시장 진출까지

2019-03-26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험실 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과 투자연계형 공공기술사업화기업 성장지원 사업의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선정계획을 공고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사업은 대학과 출연(연)의 바이오, 나노 등 실험실 기술이 연구자, 대학원생 창업을 통해 시장으로 이어지고, 제품․서비스화 될 수 있도록 각 단계별 성장 사다리를 마련하도록 추진된다.‘실험실 창업’이란 대학이나 출연(연)에서 논문 또는 특허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으로,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기술집약형 창업’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아이디어 창업’과는 구별되고, 일반 창업과 비교하여 볼 때 고용 창출 효과 및 기업 생존율이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다.노키아의 쇠락 후 경제 위기를 스타트업을 통해 극복하고 있는 핀란드는 대학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기술 기반 창업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알토 대학(Aalto University)의 창업 동아리인 알토에스(Aaltoes)는 2009년 설립되어 스타트업 Sauna, SLUSH 등 핀란드의 대표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을 만들면서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핀란드 빅데이터 스타트업 기업인 Vainu 자료에 따르면 이렇게 설립된 핀란드 스타트업 기업들 중 고용기준 상위 50개 기업이 창출한 일자리는 약 3400여개로 1개 기업이 약 68명을 고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대학과 출연(연)이 가진 우수한 실험실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한국형 I-Corps)을 통해 올해 60개 내외 실험실 창업탐색팀을 발굴하여 육성할 계획이다.실험실창업혁신단은 발굴한 창업팀의 수에 비례하여 총 34억원의 사업비를 차등 배분하며, 실험실창업탐색팀은 창업교육 단계별 중간점검 결과에 따라 4000만~7000만원 내외의 창업지원비(교육비, 시제품 제작비 등)를 차등 지원한다.실험실창업탐색팀은 시장조사 및 창업아이템 개발, 미국 NSF I-Corps 교육, 잠재고객 인터뷰 등의 국내·외 창업교육 이후 일대일 멘토링, 시제품 제작 지원 후 최종 수료식을 통해 투자유치를 위한 IR 발표 기회를 제공받는다.2015년부터 시작된 한국형 I-Corps 사업은 101개 창업팀을 발굴, 31개의 실험실 창업기업이 설립되었으며, 이들 기업의 총 고용 105명(기업당 평균 3.4명), 매출액은 평균 6000만원(12개사)으로 조사되었다.창업 이후 투자가 유치되어 시장에서 가능성이 검증된 유망 실험실 창업기업은 투자연계형 공공기술사업화기업 성장지원 사업을 통해 사업화 R&D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지원 대상은 논문·특허 등 실험실 기술을 활용한 업력 5년(트랙1) 및 3년 이하(트랙2)의 실험실 창업기업이며, 사업화 R&D 14개(트랙1 10개, 트랙2 4개) 내외 및 시제품 제작 20개(트랙2) 내외 기업을 지원한다.트랙1 사업화 연구개발(R&D)은 기술의 우수성, 사업화 계획, 일자리 창출 계획 등을 평가하여 기업당 2억6000만원 내외를 지원하며, 트랙2 시제품 제작의 경우 기업당 2000만원 내외를 지원 후 투자가 유치된 기업에 사업화 R&D의 경우 기업당 1억원 내외를 지원한다.투자유치를 위한 기술 구체화 지원을 위해 시제품 제작 지원과, 투자가 유치된 기업은 국내·외 인증 및 인허가 획득을 위한 실험실 기술 실증을 위한 사업화 R&D 자금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