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갈수록 늘어…10명 중 3명 '대졸 이상'
2007-05-24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비정규직근로자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자가 31%가량을 차지해 고학력자의 비정규직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정규직근로자의 평균임금은 127만3000원으로 정규직의 64%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7년 3월 중 임금근로자 1573만1000명 가운데 정규직은 995만8000명으로 63.3%, 비정규직은 577만3000명으로 36.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학력이 대졸 이상인 비정규직근로자는 177만4000명으로 전체 비정규직의 30.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월 조사에 비해 21만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체 비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28.7%에서 2% 증가했다. 이에 앞서 2005년 8월 비정규직근로자의 대졸 이상 학력자의 비율은 26.8%였다. 이번 조사에서 중졸 이하 학력자는 전체 비정규직의 27.0%, 고졸은 42.3%였다. 임금근로자의 1∼3월의 월평균 임금은 172만4000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127만3000원으로 조사돼 198만5000원인 정규직의 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정규직 가운데 파견근로자·용역근로자·특수고용근로자 등 비전형근로자는 월평균 108만7000원의 임금을 받고 근무했다.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2개월로 정규직의 근속기간인 5년 11개월에 비해 훨씬 짧았다. 또 정규직은 퇴직금과 상여금 수혜 대상이 68.9%, 69.5%인 것에 비해 비정규직의 경우 각각 33.7%, 31.4%만 수혜 대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외 수당을 받는 경우도 정규직은 54.3%, 비정규직은 24.3%였으며, 유급휴가가 있는 경우도 정규직은 59.9%, 비정규직은 27.3%였다. 비정규직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고용보험에 가입된 비율은 각각 39.3%, 41.8%, 38.8%로, 정규직의 가입비율인 76.0%, 76.6%, 65.4%보다 훨씬 낮았다. 일자리를 선택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의 47.1%가 당장 수입이 필요하거나 원하는 일자리가 없는 등 ‘비자발적 사유’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자발적 사유’에 의한 경우는 52.9%였다. 정규직은 76.6%가 ‘자발적인 사유’로, 23.4%는 ‘비자발적 사유’로 일자리를 선택했다. 이번 조사는 매년 8월에 실시하던 조사 횟수를 한 회 더 늘려 추가로 3월에 실시하는 첫 조사다. 은순현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이번 조사는 추가로 실시하는 첫 조사인 만큼 비교기준이 없고 기존에 실시하던 8월 조사와는 계절적 특성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대졸 이상 비정규직 취업 역시 8월에는 휴가철 등의 요인으로 인해 취업에 나서기 어려운 여건이 있지만 3월에는 전 산업분야에서 취업이 많이 이뤄지는 차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