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대캐피탈 특별검사 착수...전 금융권 대상 점검 '확산'

2012-04-11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현대캐피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감독당국은 11일부터 이 회사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은 검사인원 6명(여전실 3명, IT실 3명)으로 구성한 특별검사팀을 현대캐피탈 사무실에 투입해 사고발생 경위와 해킹정보 범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현대캐피탈, 경찰과 공조해 해킹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현대캐피탈이 IT 감독기준을 준수했는지와 추가 피해를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 금융회사가 해킹 방지대책 및 정보보호 대책의 이행실태를 자체 점검해 결과를 보고토록 조치했다.

또 금융ISAC(Information Sharing Analysis Center)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점검반을 구성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보안점검을 실시, 미흡한 점이 있을 경우 보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커들이 고객정보를 얼마만큼 내려받았고, 실제 이를 악용해 인출을 했는지 여부 등을 검사할 예정"이라며 "현대캐피탈이 IT 감독기준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캐피탈에 대한 감독당국의 정기검사 당시 현대캐피탈이 IT 관련 프로그램 사양서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보완지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 현대캐피탈이 시스템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유출 파문이 확산하면서 증권업계도 바짝 긴장, 보안강화 태세에 돌입했다. 수조 원의 뭉칫돈이 오가는 증시가 해킹공격을 받는다면 '현대캐피탈 사태'를 뛰어넘는 대혼란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