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복귀 후 첫 주총…“해외시장 적극 개척”

CJ제일제당·오쇼핑 신시장 진출 속도낸다
이채욱 부회장 사내이사 퇴진…‘세대교체 바람’

2019-03-27     안지예 기자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이 올 한 해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해 해외 신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건다. 올해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요 계열사는 경영 목표로 해외 사업 확장에 방점을 찍었고, 이를 위해 최근 단행한 세대교체도 그룹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CJ그룹은 27일 오전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제 65기 정기주총을 열었다. 이날 의장을 맡은 이채욱 CJ 대표이사 부회장은 “압도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기존에 진출한 지역은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창출해나가고 신흥국 등 신시장으로의 진출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세계 일류 수준의 사업경쟁력을 기반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독보적 1등 지위를 확보해 나가겠다”며 “산업 생태계 조성과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CJ 경영철학을 심화시켜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는 CJ가 되겠다”고 강조했다.CJ오쇼핑[035760]도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 오쇼핑 본사 오쇼핑아카데미에서 제2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V(Video)커머스 등 뉴미디어 중심의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올해는 중국, 동남아시아, 멕시코 지역에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인수합병(M&A)으로 신규 시장에도 추가 진출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할 방침이다. 기존 뉴미디어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다다 스튜디오’와 모바일 라이브 콘텐츠 ‘쇼크라이브’도 육성해 V커머스 사업자로서의 도약을 이어간다.앞서 지난 26일 열린 CJ제일제당[097950] 주총에서도 글로벌 사업 확대는 경영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날 서면 인사말을 통해 “경영의 메인 프레임을 글로벌로 세팅하고 세계시장을 향해 매진해 획기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CJ제일제당은 올해 가공식품사업에서 비비고와 햇반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육성하고 미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지역의 설비, 영업력 등 관련 인프라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바이오사업은 글로벌 최적화 할당, 차별화된 연구개발(R&D) 역량 향상에 박차를 가해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독보적 1위 지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용 아미노산시장에서도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플랫폼 확보로 더 큰 성장의 기반을 구축한다. 소재식품사업은 사업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생물자원사업은 고성장지역인 동남아시장에 주력하는 등 수익구조를 개선해나갈 예정이다.특히 앞서 CJ헬스케어 매각으로 확보한 1조3000억원의 매각금액이 주요 투자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는 지난달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안정적 사업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주력 계열사인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했다.이재현 회장도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단행, 새 기운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이번 CJ 주총에서는 이채욱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김홍기 대표와 최은석 부사장이 새롭게 합류했다. 김 대표는 2000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2005년부터 비서팀장을 맡아 10년 가까이 이 회장을 보좌했다. 최 부사장은 재무통으로 인수·합병(M&A) 등 신사업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편, 이날 마지막 주총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나는 행운아였고 앞만 보고 달려온 세대”라며 “이 회장이 건강 탓에 공백이 있었지만 그레이트 CJ를 향해 잘 될 것이고, 우리 경제와 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