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재선, '김병준' 재차 서울시장 출마 권유키로

2018-03-27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일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영입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에게 재차 출마를 권유하는 모양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은 김 전 교수와 자유 토론 형식의 토론회를 빠른 시일 내에 열고 서울시장 출마를 설득할 예정이다.27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초·재선 의원들이 주도하는 토론회에 김 전 교수는 아직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초·재선 의원들은 김 전 교수와 토론회를 통해 자유롭게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 하다 보면 뜻이 맞는 부분을 찾아 내어 같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이렇듯 인재영입위원장인 홍준표 대표나 4선 이상의 중진이 아닌 초·재선 의원들이 재구애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최근 당 인재 영입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 간 내홍이 격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날 홍 대표는 당내 중진들과의 갈등 수습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했지만, 4선 이상 당 중진의원 20명 중 김무성, 김재경, 강길부, 조경태 의원 등 복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참석하는데 그치는 등 불화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금까지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공식 언급된 인사는 모두 세 명이다. 앞서 한국당은 서울시장 전략공천 대상자로 저서 '7막7장'으로 유명한 홍정욱 헤럴드 회장에게 공을 들였지만, 홍 회장이 거절해 서울시장 공천 대상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후 김 교수를 포한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됐지만 이들 모두 지난 8일 마감한 한국당 광역단체장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최근엔 보수 진영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초대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전 처장에게 홍 대표가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거절당했다. 세 번째 공식 후보자로 지목된 감 전 교수는 전날 "정치를 안 하던 사람이 정치를 하려면 여러 가지 절차와 과정이 있지 않느냐. 그런 과정을 새로 밟기에는 시간이 너무 갔다"며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했다.김 전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냈다. 지난 2016년 11월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질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늦어도 4월초에는 오찬 겸 토론회를 겸하는 자리를 만들어 김 전 교수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