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신 한국밸류운용 사장 “가치투자로 퇴직연금펀드 1위 목표”

2012-04-1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퇴직연금펀드 시장에서 현재의 평판과 명성을 잃지 않고 경주해 1위를 달성하겠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밸류운용)의 박래신 신임사장이 11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한국투자자산운용의 경영방식인 가치투자에 대해 설명했다.

박 사장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가치투자의 역사가 짧아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가치투자 방식은 장기자산 운용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운용방식으로 향후 펀드시장에서 그 영역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밸류운용의 '한국밸류 10년투자' 펀드는 단일펀드로 운용규모가 국내 8번째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이 0.64%로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2.58%)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다.

가치투자 펀드의 부진한 수익률에 대해 박 사장은 “현재의 시장은 대형주 프리미엄의 극심한 기간으로 상대적으로 가치주가 시장에서 소외되어 왔다”며 “향후 대형주 프리미엄이 소멸할 가능성이 있는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1998년부터 시장을 살펴봤을 때 유가증권 시장의 상위 100개 기업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의 프리미엄은 1999년 IT버블, 2003년 중국 특수 등의 대형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크게 증가해왔다는 것이다.

최근의 강세장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일어나 대형주 PBR프리미엄이 중소형주 대비해 2010년 10월 131.4%를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 사장은 “2010년 정점을 기록한 대형주프리미엄이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3월말은 99.5%로 지속해서 감소할 것이며 점차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가치주의 수익률이 향상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현재 가치투자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하지만 당장의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해 회사의 운용방식인 가치투자를 바꾸지는 않겠다”고 말한 뒤 “현재의 3년 환매기간보다 더 기간이 긴 10년 정도의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 가치투자 경영방식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고객이 더 오랜기간을 예치할수록 운용전략이 다각화 돼 믿고 맡겨주신 기간만큼 수익률로 돌려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사장은 1989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증권맨 출신으로 한국투자증권 e비즈니스본부장, 전무를 거쳐 올해 3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