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정상회담] 김정은에 트럼프 버금가는 '황제 의전'

시 주석의 특급대우 / 두차례 걸친 연회 / 리설주도 함께 동행

2018-03-28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맞이한 중국은 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의전에 못지 않은 파격적인 의전으로 환대했다. ‘황제 의전’이 연상될 정도의 환대였다. 이는 중국이 일반적인 국빈 방문시에 제공하는 경호와 의전 이상의 수준으로 펼쳐졌다는 평가다.김 위원장은 이틀간의 짧은 방중 기간에 환영 만찬과 환송 오찬 등 두 차례에 걸친 연회를 했고,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중국 국빈관인 댜오위타이 양위안자이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또 김 위원장의 모든 일정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중국의 경호와 동선 관리는 완벽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와 리설주 여사께서 타신 자동차 행렬은 21대의 모터사이클의 호위를 받으며 낚시터 국빈관(댜오위타이)으로 향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오후 특별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역에 도착한 후 국빈관에 여장을 풀었다. 이날 첫 일정으로 정상회담을 한 후 국가 정상 방중시 행해지는 의장대 사열도 진행됐다. 중국은 의장대 사열이 공개적으로 행해지는 것을 꺼리는 김 위원장을 배려해 인민대회당 내에서 진행했다.첫날 일정을 마치고 중국은 인민 대회당에서 가장 호화로운 내부 장식으로 유명한 진써타팅에서 국빈만찬을 열었다. 이곳은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이 열리고, 중국이 중요한 행사를 할 때 사용한다.이날 만찬에는 리커창 총리와 왕후닝 상무위원을 비롯해 서열 2위로 불리는 양치산 국가 부주석, 양제츠 정치국원 등의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환영 공연을 포함한 국빈 만찬은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끝났고, 김 위원장은 댜오위타이 내에서 가장 좋은 숙소로 알려진 18호각에서 묵었다. 18호각은 외국 정상들이 중국을 방문할 때 주로 투숙하는 곳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이전에 묵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다음날 김 위원장이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 방문을 방문할 때도 중국은 특별 교통관제를 하는 등 배려가 돋보였다. 이곳은 교통량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중국의 교통관제로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됐다.또 시 주석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오찬장인 양위안자이에서 김 위원장 부부를 맞았고, 경내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오찬장에는 레드카펫이 깔렸으며,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차를 대접하기도 했다. 이어 시 주석 부부는 김 위원장 부부가 숙소가 있던 댜오위타이를 떠날 때 의전 차량 앞까지 나와 배웅했고, 김 위원장 부부도 손을 흔들며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