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미친개 논평' 여진에 '당혹'

장제원 "경찰 사랍합니다" 사과

2018-03-28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이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미친개 논평'으로 불거진 경찰과의 갈등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안보이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앞서 22일 한국당은 울산경찰청이 아파트 건설현장 비리 수사와 관련해 울산시청 비서실을 압수수색하자 홍준표 대표가 나서 "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을 겨냥한 '정치공작'이라는 판단"이라며 "경찰 수사권 독립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또 같은날 국회 사법개혁특위 간사기도 한 장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에 굴종하는 경찰을 어떻게 믿고 수사권을 독립시켜주겠느냐"며 경찰을 '정권의 사냥개'로 규정했다. 이어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렸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경찰을 비판했다.이에 경찰은 경찰 내부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항의 인증샷을 올리고, 장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상황이 진정될 기미가 안보이고,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15만 경찰에 대한 의식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국당은 "경찰이 아닌 경찰청을 겨냥한 논평이었다"며 사건 수습에 열을 올렸다.특히 김성태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수사권 독립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국회 사개특위 논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와 균형감을 상실하지 않고 검경수사권 문제에 접근해 가겠다"고 당입장을 선회하는 등 경찰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더불어 장 수석대변인은 전날(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논평이 아니라 울산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을 명시한 논평이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또 "논평이 많이 거칠었다"며 "저는 경찰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퇴직 경찰관 단체인 무궁화클럽과 민주경우회, 경찰개혁민주시민연대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 의원의 직접 사과와 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한국당을 향한 경찰들의 분노는 점점 커저가는 양상이다.또 시민 신모씨는 이날 경찰 15만명에 대한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장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장 의원이 방송과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 15만 경찰에 대한 사회적 평가나 명예를 훼손하려고 하고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