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 전면 ‘백지화’
롯데컨소시엄 특혜요구 등 공모지침 위반 우선협상자 자격 취소
2019-03-29 박웅현 기자
[매일일보 박웅현 기자] 충남도는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사업의 우선협상자인 롯데컨소시엄의 자격을 전면 취소하고 원점에서 재추진에 돌입한다.도는 오는 28일 롯데와의 본계약 체결 이전인 지난 22일 롯데 측이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의 지속적인 협의 및 조정을 들어 추가 연장을 요청해 왔으나, 계약 체결을 위한 사업법인(SPC)도 설립하지 않고, 연장 사유 또한 공모지침 제28조에 위반돼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 2016년 5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롯데컨소시엄 측이 같은 해 7월 태안군과 MOU를 체결하고, 다음 해 7월 29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하였으나, 재차 본계약을 올해 3월 28일로 연기를 요청해 도가 이를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무리한 요구조건으로 연장을 요청해와 이를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도는 롯데가 추가 연장의 요청 사유로, 지구 내 토지 중 롯데가 매입 후 태안군에 기부채납 하도록 되어 있는 녹지를 매입 대상에서 제외시켜 줄 것과 전체 토지가격을 일정액 이하로 조정하는데 추가적인 협의를 요청해 왔으나 이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은 2020년까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9만 152㎡에 총 1조 474억 원(민간자본 9064억 원)을 투입, 호텔과 콘도, 골프장, 테마파크 등을 건립해 사계절 명품 휴양 관광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도는 지난 2015년 11월 안면도 관광지를 4개 지구로 분리, 이 중 3개 지구는 공모를 통해 개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새로운 개발 방식을 마련했다.이에 따라 도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에 대한 공모를 추진했고, 3지구에 단독 응모한 롯데는2020년까지 2,107억 원을 투입해 10층 규모의 콘도미니엄 등을 건립하겠다는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였으며 지난 2016년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이번 본계약 무산 우려의 징후는 지난 1월부터로, 문서 등을 통해 ‘정상 추진’ 의사를 밝혀 온 롯데가 본계약 체결 기한을 2개월여 앞둔 지난 1월 17일 돌연 ‘녹지 등 기부채납 토지매입 제외’ 등 5개 사항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 결국 도화선이 됐다.기부채납 대상 토지는 녹지 21만 2239㎡, 도로 1만 1773㎡로, 롯데가 매입하기로 한 56만 3085㎡의 39.8%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거 대상 토지 전체 매입을 원칙으로, 공공시설은 5년 내 태안군에 무상 귀속해야 한다고 공모 지침서에 적시돼 있다.조한영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본계약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기부채납과 토지가격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업 포기를 위한 구실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수년 동안 공을 들여온 관광지 조성 사업에 차질이 발생해 안타까운 심경”이라고 전했다.하지만 다음 달 코트라와 협업해 진행할 예정인 안면도 1·4지구에 대한 유럽 IR(홍보활동)에 3지구도 추가하는 등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안면도 관광지 1지구는 지역 영농조합 등에 2022년까지 임대해 올해부터 매년 꽃 축제가 열릴 예정이며, 2지구에는 지난 2015년 유치한 기획재정부 연수 시설이 내년도 착공할 예정이다.